소니폰도 한국 철수?…발표 초읽기

일반입력 :2012/12/11 08:44    수정: 2012/12/11 13:08

김태정 기자

소니모바일커뮤니케니션즈코리아(이하 소니MC코리아)가 소니코리아와 통합될 것이 유력하다. 늦어도 올 안에 결론을 낼 전망이다.

타이완 HTC와 미국 모토로라모빌리티 등이 한국 휴대폰 시장을 포기한 가운데 소니MC도 고민을 끝내겠다는 입장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소니는 한국서 소니코리아가 소니MC코리아를 흡수하는 형태로 통합을 추진 중이다. 이 경우 휴대폰은 소니코리아의 여러 사업 중 하나가 된다. 현재 소니MC코리아는 소니코리아와 별도 법인으로 서울 삼성동에 위치했다. 편입되면 영등포 소니코리아로 직원들이 들어가게 된다.

다만, 소니코리아가 소니MC코리아를 흡수해도 ‘소니MC’라는 이름을 그대로 쓸지에 대해서는 내부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본사서는 이미 ‘소니’란 이름으로 통합했다.

소니MC코리아 관계자는 “올해 국내에 스마트폰 신제품을 한 종도 내놓지 못하면서 어려움이 크다”며 “소니코리아와의 합병 여부를 올 안에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니코리아가 소니MC코리아를 합병하면 휴대폰 사업에 대한 전력 할애는 줄어들 전망이다. 소니폰의 철수 수순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소니MC코리아는 올 초부터 국내에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신작을 출시하려고 수차례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삼성전자와 애플 등에 맞서 판매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이동통신사들의 계산에 막혔다. 이동통신 1위 사업자 SK텔레콤으로만 제품을 출시한다는 고집도 악재로 작용했다.

이런 가운데 본사의 글로벌 감원 프로그램에 따라 일부 직원들을 내보낼 수밖에 없었고, 현재는 합병 논의 외에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상황이다. 자발적으로 나간 직원들도 꽤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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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소니MC코리아는 올해 국내서 스마트폰을 한 종이라도 출시하려고 애써온 기업”이라며 “엑스페리아를 기다리는 적잖은 국내 고객들에게는 안타까운 소식이 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을 제외하고 다른 외산 휴대폰 제조사들도 줄줄이 한국서 짐을 쌌다. HTC는 지난 8월 철수했고, 모토로라모빌리티는 내년 2월 문을 닫는다. 노키아는 사실상 국내 활동이 없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