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가 정공법을 택했다. 초저가 자급제폰이나 알뜰폰(MVNO)이 아니라 SK텔레콤으로 고급형 스마트폰 출시를 준비 중이다. 당장의 판매를 위해 중국폰들과 동급이 될 수 없다는 뜻이 담겼다.
올해 삼성전자와 애플 등에 밀려 국내에 단 1종의 스마트폰도 출시 못한 소니가 연말 반격에 성공할지 관심이 모였다.
1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소니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소니MC)는 연말경 스마트폰 ‘엑스페리아GX’ 출시를 위해 SK텔레콤과 논의 중이다.
소니MC는 미국 모토로라모빌리티나 캐나다 리서치인모션(RIM)처럼 국내서는 SK텔레콤을 통해서만 스마트폰을 출시해왔다. 가입자가 가장 많은 이동통신사업자와 집중 협력한다는 본사 전략이다. 올 들어 국내 전파인증을 받은 스마트폰까지 출시가 무산되면서 자급제 시장 진출 계획도 검토했지만 가능성을 열어두되 ‘없던 일’로 돌렸다. 지난 3월 CJ헬로비전과 진행했던 알뜰폰 출시 논의도 결과 없이 끝냈다.
이는 소니 본사의 고급형 브랜드 관리 전략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약정 없이 50~70만원대 보급형 스마트폰 출시는 가능하지만 초저가는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가 자급제폰 ‘갤럭시M 스타일’ 가격을 49만9천원으로 책정한 가운데, 이 보다 비싸게 내놓으면 판매량 전망이 어두운 게 현실이다. 대형 마트들과의 유통 협의도 크게 진전된 바 없다.
이와 함께 화웨이와 ZTE 등 초저가를 내세운 중국 기업들이 국내 자급제 및 알뜰폰 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것도 소니MC에게 부담이다. 중국폰들과 비슷하게 분류되는 것이 불편하다는 목소리가 내부에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니 관계자는 “SK텔레콤과 협력해 제품을 유통하면서 적잖은 성과를 거뒀다”며 “자급제와 알뜰폰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내용이 아직 없다”고 말했다.
한연희 소니MC 한국 지사장도 “하반기 LTE 스마트폰으로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누차 예고했었다.
엑스페리아GX는 ▲4.6인치 HD TF LCD(1280*720) 디스플레이와 ▲퀄컴의 1.5GHz 스냅드래곤4 프로세서 ▲1천300만화소 카메라 ▲1GB 램 ▲1천700mAh 용량 배터리 등을 탑재했다. 운영체제(OS)는 안드로이드4.0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다. 일본서는 LTE를 지원한다.
소니 핸디캠이나 고급형 미러리스 디지털 카메라 ‘NEX’에 들어가는 ‘Exmor R’로 화질을 끌어올린 점이 눈에 띈다. 1천300만화소 카메라 렌즈는 소니가 우리나라 팬택에 납품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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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자급제?
소비자가 휴대폰을 직접 구입해 원하는 이동통신사에 가입하는 제도로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 5월부터 시행, 제조사들에게도 협력을 요청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자급제 스마트폰을 판매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