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네오위즈와 동맹 관계를 맺어온 EA가 ‘블록딜’ 방식으로 네오위즈 및 네오위즈게임즈의 지분 일부를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네오위즈게임즈 구조조정설까지 돌면서 네오위즈 계열사들의 주가가 크게 떨어지자 업계는 네오위즈게임즈와 네오위즈의 합병에 우려를 표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EA는 네오위즈 지분(12.5%)과 네오위즈게임즈 지분(14.7%) 일부를 지난 5일 장 개시 전, 시간 외 대량매매를 통해 처분했다.
네오위즈게임즈 측에 따르면 EA는 최근 네오위즈게임즈 측에 지분 매각 사실을 최근 통보하고 매수 의사를 확인했다. 이에 네오위즈게임즈는 “매수할 의사가 있지만 주식매수청구권 기간이라 당장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고, 이에 EA측은 기다리지 않고 블록딜 방식으로 모든 지분을 정리하기로 결정했다.
EA의 이번 지분 매각은 지난 2007년 4월 취득 이후 처음으로, 최근 ‘피파온라인2’ 서비스 종료 발표에 따른 정해진 수순으로 풀이된다.
그간 EA는 네오위즈게임즈와 함께 피파온라인 시리즈 뿐 아니라 ‘NBA 스트리트 온라인’, ‘배틀필드 온라인’ 등을 함께 개발하고 서비스해 왔다. 또 이 외에 2종의 공동프로젝트 개발 계획도 있었지만, 피파온라인2 계약 종료 결정과 함께 이 부분도 함께 취소됐다.
네오위즈와 네오위즈게임즈의 2대 주주였던 EA가 네오위즈게임즈에 손을 뗀 배경은 피파온라인2 서비스 재계약을 놓고 양사가 거리를 좁히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양사는 지난 2010년 7월부터 1개월 마다 임시 계약 형태로 서비스를 이어왔다.
하지만 협상 기간이 길어지고, 차기작인 ‘피파온라인3’ 개발이 본격 이뤄지면서 두 회사의 관계는 점차 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EA가 넥슨과 피파온라인3 국내 라이선스 계약을 맺으면서 업계는 이미 네오위즈게임즈와 EA의 결별을 예측한 바 있다.
지난 달 네오위즈게임즈 측이 공시를 통해 밝힌 지난해 피파온라인2 매출은 840억원으로, 전체 매출 비중의 14.2%를 차지한다. 또 스마일게이트와 재계약 난항을 겪고 있는 ‘크로스파이어’마저 협상이 결렬될 경우 6천억원대를 기록하고 있는 네오위즈게임즈의 매출은 절반 이상 줄어든다.
한편 EA의 지분 매각설과 구조조정설이 돌면서 네오위즈게임즈는 전날 하한가를 맞은데 이어, 오늘도 11.47%나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현재 이 회사의 주가는 1만7천750원이다. 또 네오위즈(1만800원), 네오위즈인터넷(1만650원) 주가 역시 줄줄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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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업계는 내년 1월로 예정된 네오위즈게임즈와 네오위즈인터넷의 합병에도 영향을 주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금액으로 200억원 정도를 준비한 네오위즈게임즈 등 계열사의 주가가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네오위즈게임즈 관계자는 “EA가 지분 전량을 매각한다는 계획은 사전에 통보를 받아 알고 있었다”며 “최근 EA 지분 매각설과 구조조정설로 인해 주가가 많이 하락해 합병에 대한 부분도 영향을 주지 않을까 내부적으로 예의주시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