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서서히 아이폰 죽이기를 한다고?

일반입력 :2012/12/04 13:33    수정: 2012/12/11 13:47

이재구 기자

애플이 조용히 아이폰 죽이기에 나섰다. 아이폰 이후 애플의 대안은 우리 얼굴에 쓰는 안경형 컴퓨터(HMD)이며, 애플은 실제로 HMD로 옮겨가기 위한 특허출원을 마쳐놓고 있다. 구제품과 신제품을 중복시켜 내놓으면서 과거제품을 죽이는 식의 카니벌리즘 전략을 통해 이런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3일(현지시간) 진 먼스터 파이퍼제프리 수석 분석가의 말을 인용, 아이패드미니 점유율을 높여가며 아이맥을 퇴출시키는 카니벌리즘(cannibalism)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런방식을 통해 아이폰 이후 애플 주력 제품이 HMD로 옮겨갈 것이라고 분석,·전망했다.

진 먼스터는 애플이 아이패드를 출시, 기존 아이맥 비즈니스를 적극적으로 파괴해 나가고 있다는 사례분석을 내놓았다. 아이폰 이후의 애플이 주력할 분야로 ▲가전용로봇 ▲웨어러블컴퓨터 ▲3D프린팅 ▲쓰고 버리는 컴퓨터(consumable computers) ▲자동화 기술(자동운전자동차) 등을 꼽았다. 진 먼스터는 애플이 현재 개발중인 기술을 성공시키면 유사 기술비즈니스로 이어지면서 궁극적으로 아이폰비즈니스를 파괴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같은 경향을 뒷받침하는 증거로 애플의 기업 특성, 그리고 최근의 특허출원을 제시했다.

애플은 대다수 기업들과 달리 자사가 판매하는 제품들을 잠식하게 될 제품들이 무엇인지 예상할 줄 아는 것은 물론, 이들 신제품을 다른 어떤 회사보다 잘 만들어 낼 줄 아는 엄청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애플이 아이폰 파괴작업을 하는 것도 이같은 엄청난 예상능력에 바탕하고 있다는 것이 진 먼스터의 분석이다. 실제로 이미 애플 뿐만 아니라 구글이나 MS도 컴퓨터화한 안경, 즉 구글 글라스 방식의 안경에 신경을 쏟고 있다.이른 바 스마트안경은 기존 스마트폰 시대를 끝낼 가장 유력한 기술이다.

스마트글라스가 기존 팜톱 태블릿을 대체하는 미래의 컴퓨터가 될 가능성은 엄청나게 높으며, 이는 초창기 컴퓨터를 개발한 일에 비견된다. 즉, 애니악 처럼 초창기 컴퓨터는 커다란 공간속에 있었지만 곧 책상에 올라왔고 우리의 무릎에 왔으며, 이제 손바닥까지(태블릿) 와 있다. 이어 차기 컴퓨터는 우리의 얼굴로 올라올 것으로 전망됐다.

외신이 특히 지난 여름 이래 미특허청에서 공공연하게 나돌기 시작한 애플의 HMD특허에 주목하고 있다.

애플의 특허출원 내용에 따르면 HMD로 불리는 이 기기는 아이팟의 아버지 토니 파델과 존 탕의 이름으로 출원됐다. 파델은 더 이상 애플에서 일하지 않지만 존 탕은 애플 소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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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원서에 등장한 HMD의 특징을보면 ▲사람이 눈앞에 디스플레이된 동영상에서부터 직접 볼 수 있도록 머리에 쓰는 디스플레이기기 ▲통상 사용자가 쓰는 헬멧,안경, 또는 바이저에 장착되는 광학기기 ▲현실세계 위에 덧씌운 시스루이미지(see-through image)까지 볼 수 있도록 해 증강현실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기기 등으로 기술되고 있다.

애플은 HMD가 ▲상대적 전략적 정보, 즉 지도와 온도이미지데이터를 보여주기용 ▲캐드체계,시뮬레이션, 또는 원격감지 애플리케이션을 3D뷰로 보여주기용 ▲게임 및 엔터테인먼트 애플레케이션용으로 사용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