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LTE 대전이 예고됐다. 아이폰5가 국내 출시 일정을 확정한 가운데 이동통신시장 경쟁이 달아오르는 모습이다.
SK텔레콤과 KT는 30일 공식트위터를 통해 아이폰5 출시를 알렸다. 공식 출시는 내달 7일, 예약가입은 30일 밤 10시부터 시작한다. SK텔레콤은 T월드샵에서, KT는 올레닷컴에서 각각 예약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단, SK텔레콤은 온라인의 경우 5만명 한정으로 예약을 받는다.
SK텔레콤과 KT는 아이폰5로 연말 LTE 시장의 주도권을 잡겠다고 벼르고 있다. SK텔레콤은 두 가지 주파수를 LTE에 활용하는 멀티캐리어(MC), KT는 국내 최다 수준의 20만 와이파이 기지국 등을 경쟁력으로 내세우며 임전태세에 들어갔다.
심지어 아이폰5 판매 실적에 따라 LTE 시장 순위가 바뀔 수도 있을 수도 있을 전망이다. LTE시장 2위를 달리고 있는 LG유플러스가 3G 음성 방식의 문제로 아이폰5를 출시하지 않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아이폰5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애써 담담한 표정이다.
통신업계에서는 아이폰 구매 대기자를 약 150만~200만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올 연말까지 아이폰 약정 만료 이용자가 15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들 중 상당수가 아이폰을 떠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 국내 LTE 가입자는 SK텔레콤 약 700만명, LG유플러스 약 400만명, KT 약 320만명에 달한다.
■KT vs SKT, 아이폰5 격돌
KT는 그동안의 아이폰 판매 노하우와 역량을 모두 쏟아 붓는다. 아이폰5 판매 실적에 따라 당초 힘들 것으로 예상됐던 연내 LTE 가입자 400만명 달성 목표도 가능할 수도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KT는 아이폰5에서 가장 빠른 LTE 속도를 제공하는 토털 네트워크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LTE 주파수 1.8GHz와 최다 규모인 20만 와이파이 기지국(AP)과 와이파이 채널본딩 기술, 4개 안테나에서 동시에 데이터를 전송하는 ‘쿼드안테나’ 기술을 내세웠다.
KT 관계자는 “KT는 전 세계 아이폰5 출시 사업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1.8GHz를 전국망으로 서비스하는 국내 유일의 사업자”라며 “아이폰5가 KT의 LTE 네트워크에 가장 최적화돼 고객들이 아이폰5의 놀라운 기능들을 마음껏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 역시 자신 있는 표정이다. 아이폰5 가격이 통신사별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LTE망의 경쟁 우위가 아이폰 선택의 기준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SK텔레콤 아이폰5가 내세운 강점은 멀티캐리어 적용이다. 멀티캐리어는 두 가지 주파수 대역을 모두 LTE에 활용하는 기술로 데이터 트래픽이 폭증할 경우 이를 분산시키는 효과가 있다. SK텔레콤은 850MHz와 1.8GHz를 LTE에 활용한다.
다만 멀티캐리어는 일부 지역에서만 효과를 볼 수 있다. SK텔레콤은 현재 서울 강남구, 서초구, 종로구, 서대문구 등에 멀티캐리어 구축을 완료했다. 연말까지 광역시 주요 지역, 내년에는 전국 트래픽 밀집지역을 대상으로 멀티캐리어 커버리지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SK텔레콤 아이폰5 가입자의 경우 지난 1일부터 도입한 신규 할인반환금(위약금, 일명 위약3)제도가 적용된다.
SK텔레콤은 도입 시점 역시 유리하다고 자평했다. 지난해 3월 아이폰4를 처음 도입한 SK텔레콤은 아직까지 약정기간이 만료된 고객이 없는 반면, KT는 약정 만료 아이폰 이용자가 많기 때문이다. KT의 아이폰3GS 약정 만료 고객은 약 50~60만명 정도며, 아이폰4는 이달부터 매달 20만~25만명씩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약정 만료되는 KT 아이폰 이용자들 중 기존 SK텔레콤의 우량 고객이 상당수 포함돼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통화 품질을 중시하는 기존 우량 고객들의 성향상, 다수 고객들이 SK텔레콤으로 돌아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LGU+ “아이폰5 영향 제한적일 것”
LG유플러스는 LTE 2위 자리를 지키기 위한 반격태세에 들어갔다. 아이폰5의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는 기색이다.
성기섭 LG유플러스 경영기획실 전무는 이달 초 실적발표 컨퍼런스콜 당시 “아이폰5가 출시되더라도 LG유플러스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며 “다만 국내에 나올 아이폰5의 물량이 어느 정도일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 물량 상황에 맞춰 대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LG유플러스는 아이폰5는 없지만 갤럭시노트2, 옵티머스G 등 국내 제조사가 만든 플래그십 모델들이 출시되는 만큼 가입자 유치는 안정적”이라는 자신감까지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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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LTE 보조금 전쟁이 부활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LG유플러스가 아이폰5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보조금을 실을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이다. 여기에 제조사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는 애플의 특성상 SK텔레콤과 KT 역시 적지 않은 보조금을 아이폰에 실어야 할 것으로 예측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방송통신위원회의 보조금 과열경쟁 현장조사 이후로 다소 잠잠했던 이통시장이 아이폰5로 달아오르는 분위기”라며 “연말과 연초에는 아이폰5를 사이에 둔 LTE 고객유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