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베리폰 출시 먹구름...노키아와 특허공방

일반입력 :2012/11/29 06:55    수정: 2012/11/29 10:25

이재구 기자

‘엎친 데 덮쳤다.’

판매부진으로 경영난에 빠진 리서치인모션(림)이 재기를 노리는 과정에서 노키아와의 특허소송에서 패배, 최신 블랙베리폰의 전세계 출시가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씨넷,로이터는 28일(현지시간) 림이 노키아와의 광대역무선통신망(WLAN 광랜)특허사용 관련 소송에서 패배, 로열티를 내야만 전세계 블랙베리폰 출시가 가능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림은 내년 1월 30일 최신 풀터치 블랙베리폰 출시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보도에 따르면 스웨덴 법원은 이달 초 림이 계약위반을 했으며 노키아와의 로열티 지불에 합의하지 않는 한 광랜 지원 블랙베리폰의 제조와 판매를 할 수 없다고 판결했다. 이로써 노키아는 림이 로열티를 지불하지 않는한 자사의 광랜 특허를 침해한 모든 블랙베리폰의 판매를 중단시킬 수 있는 법적권한을 갖게 됐다.

이번 노키아-림 간 법적 분쟁은 지난 2003년 두회사가 림은 노키아의, 노키아는 림의 표준필수특허의 사용을 허용하는 라이선스 협정에 사인한 시점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해 림은 자사가 블랙베리에 써 오던 광랜 특허 지재권이 기존 표준필수 통신특허와 관련된 협정속에 포함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에따라 기존의 두 회사 간 특허계약 협정에 노키아의 광랜 특허를 포함시켜 달라며 스웨덴법원에 중재를 요청했다.

노키아는 중재 과정에서 림이 블랙베리폰 생산시 자사의 광랜 특허를 적용하면서 특허를 침해했다며 로열티를 내라고 요구했다. 림은 자사가 제품생산시 광랜 기술을 사용한 것을 인정했지만, 이 특허사용은 초기 특허사용 계약범위에 포함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스웨덴 중재법원은 이달 초 노키아의 손을 들어주었고 노키아는 이를 근거로 최근 미국,캐나다,영국법원에 이 판결을 적용해 달라는 내용의 소송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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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따라 가뜩이나 경영위기에 빠져 블랙베리10으로 회생을 노리고 있는 림은 심각한 위기를 맞게 됐다. 만일 미국,영국,캐나다 3개국 법원이 스웨덴법원의 중재 판결을 수용해 이를 시행토록 한다면 림은 노키아와 관련 라이선스협정을 체결할 때까지 신제품 출시를 할 수 없게 되는 차질을 빚게 된다.

하지만 림은 임시방편으로 법정에서 이 분쟁을 잠시 동안 유예해 현상유지를 할 수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