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성년자 고용, 초과 근무 등 비인도적 노동 환경 문제가 드러난 중국 협력사에 강력 대응을 시사했다.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거래를 중단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대표 권오현)는 26일 중국 내 협력사 중 삼성에만 제품을 공급하는 105개 업체 임직원 6만5천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근무환경 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개선안을 발표했다.
회사 측은 현지 조사 후 한달여간 자료를 면밀히 분석한 결과, 협력사 직원 중 18세 미만 모든 직원에 대해 1 대 1 대면 조사를 실시했으나 16세 미만의 아동공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협력업체에서 법정 잔업시간 초과근무, 근로계약서 미교부 등 법규 위반과 의료 구급함 미비치, 불합리한 벌금공제 제도 등 부적절한 관행이 확인돼 개선에 나설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세부방안으로는 아동 노동자 고용을 차단하기 위한 제도적 개선안을 마련했다. 미성년자 고용을 원천 차단하기 위한 ‘특별 강령’을 제정해 공표하고 이를 계약서와 협력사 교육에 포함시킨다는 내용이다.
향후 협력사의 아동공 활용 사실이 확인될 경우 해당 회사와 거래를 중단하겠단 초강수도 내놨다.
아울러 면접 시 신분증 위조여부 확인 등 채용 프로세스를 강화하고 철저한 신분 확인을 위해 협력사에 신분증 판독기 구비를 완료해 아동공의 활용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단기적으론 삼성전자는 채용시 차별 관행, 근로계약서 미교부, 벌금, 무단결근시 공제 등 불합리한 제도를 개선하게 했고 성희롱, 폭언과 폭행 예방, 안전 강화 교육을 지속 실시토록 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이를 강화할 계획이다.
개선하지 않는 협력사에 대해서는 물량 축소, 신규 발주 중단 등 페널티를 부과하고 장기적으로는 거래를 중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협력사 직원들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중국 내 삼성전자 각 법인에 '신고센터(핫라인)'를 올해까지 설치하고, 직원들이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알릴 계획이다.
장기 개선사항으로는 초과근로, 파견직과 실습생 과다 활용 등의 문제는 장기적 투자가 수반되는 사안으로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올해 마련해 2014년까지 단계적으로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초과근로 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사들이 인력 증원과 설비 투자를 할 수 있도록 하고 파견직은 30% 이내 운영하게 하며, 실습생 활용은 협력사의 경영 환경에 따라 최소화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중국 내 협력사 근로환경 개선을 위해 협력사에게 재정적 지원을 할 예정이며, 각 사별 상황을 고려한 1 대 1 맞춤형 지원책을 수립해 나갈 계획이다.
개선에 필요한 비용은 올해 말 144개 협력사 점검 이후 구체적인 규모를 산정할 계획으로 대부분 인력 증원과 설비 투자에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조사를 완료한 105개 외에 144개 협력사 근무환경을 추가로 조사 중이며 올해 말까지 완료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아울러 지속적으로 근무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2013년부터 ‘전자산업시민연대(EICC, Electronic Industry Citizenship Coalition)에 제3자 조사를 의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고객에게 보다 좋은 제품을 적기에 공급하기 위해 대부분의 제품을 직접 생산하고 있으며 일부 초과 물량에 한해 위탁생산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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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삼성전자는 위탁생산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기업과는 달리 자체 사업장의 근무환경을 글로벌 스탠더드 이상으로 유지하는 강점이 있다며 앞으로 자체 사업장뿐만 아니라 협력사의 근무환경 개선과 직원들의 인권 보호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9월 3일부터 28일까지 실시된 이번 조사에는 변호사, 공인노무사, 환경안전 및 인사노무 전문가, 구매 전문가, EICC 심사원(Auditor) 자격 보유자 등 121명의 삼성전자 사내 전문인력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