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윈도RT를 탑재한 자체 태블릿 제품 지원기간을 약 4년6개월로 명시했다. 최신 업데이트 지원 기간이 애플 아이패드나 구글 안드로이드 등 경쟁사 대비 월등해 눈길을 끈다.
미국 지디넷 등 외신들은 지난 24일 MS가 공식사이트를 통해 출시 1개월째 함구했던 '서피스RT' 태블릿 제품 지원에 관한 정보를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윈도RT 기반 서피스 제품의 수명주기를 검색한 해당 사이트에 따르면, 지원 기간은 그 출시후 첫 4년간 이어진다. 일반적이진 않지만 통상적인 4년제 대학교 재학생들이 학업을 마치기 위해 필요한 기간으로는 충분하다는 게 외신 평가다.
또 개인소비자용 하드웨어 제품 지원정책의 세부설명을 보면 하드웨어(HW) 수리나 교체, 부품 관련 서비스가 해당 지원기간동안 제공되며 해당 조치는 보증기간동안 무상으로, 이후에는 일정 비용을 청구해서 이뤄진다고 써 있다.
보통 MS의 윈도 버전별 '일반(메인스트림)' 지원 기간은 소비자용과 기업용 모두 5년으로 잡혀 있다. 그 이후 기업사용자를 위해 '연장(익스텐디드)' 지원 기간 5년이 더 주어진다. 서피스RT 태블릿에 탑재된 윈도RT의 수명주기가 일반 윈도 운영체제(OS)와 다른 이유로는 소프트웨어(SW)와 HW를 결합한 제품 특성이 꼽힌다.
서피스RT 태블릿을 위한 일반 지원 시작일이 내년 1월24일부터 오는 2017년 4월11일까지로 돼 있다. 개인소비자를 위한 제품이기 때문에 기업용으로 제공하는 연장지원기간은 설정돼 있지 않다는 설명이다.
눈에 띄는 점은 그에 탑재된 윈도RT 지원도 지난 10월30일이라는 시작일만 써 있고 일반 지원이든 연장 지원이든 종료일자가 없는 것이다. MS는 별도 안내를 통해 추후 공지하겠다고만 썼다.
태블릿에 대한 일반 지원이 제공된다는 게 무슨 뜻일까. MS가 사이트에 추가한 설명에 따르면, 서피스RT를 구입한 사용자는 최소한 오는 2017년 4월까지 '펌웨어 업데이트'를 받을 수 있다. 즉 일반지원은 태블릿용 OS인 윈도RT를 위해 추가기능과 보안성 향상을 위한 패치가 제공될 최소 기간이다.
MS가 내놓은 공식 태블릿 지원기간은 지난 2010년초 출시된 애플의 1세대 아이패드보다 훨씬 길다. 애플은 현재 1세대 아이패드를 위한 최신 iOS업데이트나 보안패치 등을 제공하지 않는다. 그 지원기간을 계산해 보면 약 2년반 가량이다. 물론 그 기간은 명시된 게 아니라 제조사인 애플의 사정에 달렸다.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나온 단말기들도 마찬가지로 언제까지 업데이트가 지원될 것이라고 기대할 수 없다. 이는 구글의 최대 파트너로 떠오른 삼성전자를 포함해 모든 안드로이드 플랫폼 제조사에 해당하는 문제다. 수많은 기기를 출시한 제조사들이 각 제품마다 구글의 빈번한 OS 업데이트 주기를 따라 새 SW를 몇년씩 제공할 거라 믿긴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외신들은 평한다.
전자책용 태블릿 시장에 제품을 내놓은 아마존이나 반즈애노블 역시 기술지원기간을 명시하진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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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서피스RT가 유일한 윈도RT 단말기는 아니다. 삼성, 델, 에이서 등 제조 파트너들이 윈도RT기반 제품 출시를 준비중이다. 해당 제품들과 관련된 윈도RT 지원 수명주기는 향후 더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MS가 기존 PC용 윈도 시리즈처럼 태블릿 버전 윈도RT도 5년간의 일반지원기간을 제시할 가능성도 있다.
윈도RT에 대한 기술지원은 OS에 내장된 '오피스 홈앤스튜던트2013RT' 버전까지 포함한다. 즉 윈도RT 기술지원 기간만큼 오피스를 위한 업데이트도 이어진다. 핵심 오피스 프로그램과 그 OS를 통합 제공하면서 경쟁사들이 제시하지 못하는 장기간 기술지원으로 차별화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