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G에 밀린 아이폰5, 3위 ‘굴욕’

잡스가 봤다면?

애플 ‘아이폰5’가 미국 소비자 평가서 3위에 머물렀다. 출시 2개월여밖에 지나지 않은 애플의 에이스가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안방서 밀렸다는 소식이다.

숙적 삼성전자는 차치, 스마트폰 시장서 큰 힘을 못낸 LG전자까지 애플을 눌렀다는 부분이 특히 주목된다. 애플 위기설은 더 힘을 받았다.

23일 미 컨슈머리포트는 AT&T와 스프린트가 유통하는 스마트폰들을 평가한 결과 옵티머스G가 최고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AT&T와 스프린트 두 이동통신사별로 나눠도 옵티머스G가 모두 1위다. 컨슈머리포트는 미국 최고 권위의 소비자 평가 보고서다. 기업으로부터 광고를 받지 않으며 객관성과 신뢰성을 인정받아왔다. 지난 2010년 아이폰4의 안테나 수신결함 문제를 제기, 애플이 백기를 들게 한 거물이다.

컨슈머리포트는 옵티머스G의 배터리 성능과 화질을 높이 평가하며 AT&T 부문에서 종합점수 79점을 부여했다. 갤럭시S3(78점, 2위)와 아이폰5(77점, 3위)를 근소하게 앞선 것.

스프린트 부문에서도 옵티머스G는 77점을 받아 갤럭시S3(76점, 2위)와 아이폰5(75점, 4위)보다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옵티머스G와 아이폰5는 출시 시기가 지난 9월로 비슷하다. 어느 것이 신형, 혹은 구형이라고 따질 수 없다는 뜻이다. 아이폰5가 옵티머스G에게 밀린 것이 더 충격적인 이유다.

옵티머스G는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LG그룹 계열사들이 핵심 역량을 집결시킨 제품이다. 삼성전자와 애플 중심의 판을 흔들겠다는 야심작으로 꼽힌다.

LG전자는 옵티머스G 출시 당시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옵티머스G’를 앞세워 ‘아이폰5’와 ‘한판 승부’를 벌일 계획”이라고 발표했었다. ‘아이폰5’를 직접 거명할 정도로 자신감을 보인 것.

휴대폰 전문매체 인투모바일은 “옵티머스G는 현재 판매 중인 스마트폰들 중 가장 강력한 제품”이라며 “갤럭시S3와 아이폰5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다면 옵티머스G를 보기 전에는 결정을 내리지 말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