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의 집을 턴 도둑이 유죄를 인정, 형량 협상에 들어갔다. 재판부는 그에게 최소 7년 8개월의 형을 선고할 것으로 보인다.
22일(현지시각) 외신들은 고(故)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주 가택에 침입, 물건을 훔친 혐의로 기소된 카림 맥팔린㉟이 전날 산타클라라 카운티 고등법원에서 열린 심리에서 자신의 유죄를 인정, 형량 협상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맥팔린은 지난 7월 스티브 잡스의 집을 무단 침입, 빈집에 약 15시간 정도 머물며 지갑과 운전면허증, 아이폰, 아이팟, 매킨토시 컴퓨터, 샴페인, 6만달러치 티파니 보석 등을 훔친 혐의로 지난 8월 기소됐다.
다만 재판부는 그가 일부러 잡스의 집을 골라 물건을 훔친 것은 아니라고 봤다. 가택 침입 후, 편지 수신인란을 확인할 때까지는 그저 털기 좋은 빈집인 줄 알았다는 것이다.
경찰은 또 맥팔린이 잡스의 집에서 훔친 아이패드를 그의 친구인 케네스 칸에 빚을 갚는 대신 넘긴 정황을 포착했다. 케네스 칸은 이 지역서 잘 알려진 거리 예술가로, 맥팔린에게 받은 아이패드를 공연 연주 용도로 사용해왔다. 칸은 아이패드가 장물인 사실을 몰랐으며, 경찰 조사 후 잡스 가족에 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맥팔린을 조사한 결과, 스티브 잡스 가택 절도 외에,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서 별도 7건의 강도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법원은 산타클라라 카운티 외 타 지역서 일어난 절도 사건도 병합해 처리하기로 결정했다. 토마스 플래터리 지방 검사는 맥팔린이 유죄를 인정한 것은 좋은 결과라면서 여러 지역에서 한번에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사건을 병합한 것은 사법 경제와 협력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 스티브 잡스 요트 '비너스' 제작 뒷 이야기2012.11.23
- 잡스 틀렸다…아이패드미니 통째 도난2012.11.23
- 픽사 본사에 '스티브 잡스 빌딩' 이름 붙였다2012.11.23
- 스티브 잡스가 만든 요트 '비너스' 공개2012.11.23
형량 협상에 들어간 맥팔린은 오는 1월 17일 최종 형을 선고받을 예정이다. 법원은 그가 최대 16년 형을 받을 수 있으나, 유죄를 인정한 점을 참작, 7년8개월의 징역을 선고할 것으로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