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서스4’ 한국행에 90만원폰 어쩌나

일반입력 :2012/11/22 11:13    수정: 2012/11/22 11:20

김태정 기자

LG전자가 ‘넥서스4’ 국내 출시를 추진함에 따라 스마트폰 가격 판도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고급형 기능을 갖췄음에도 가격은 30만원대로 저렴한 ‘넥서스4’와 90만원대 스마트폰들이 경쟁할 것이기 때문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구글의 스마트폰 유통 부문 실무진이 만나 ‘넥서스4’ 한국 출시 관련 논의를 새롭게 시작했다. ‘넥서스4’ 출시를 요구하는 국내 여론을 반영한 행보다.

LG전자 측은 “구글과 ‘넥서스4’ 한국 출시를 본격 협의 중”이라며 “조속한 시일 내에 결론을 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넥서스4’의 가격은 파격적이다. 쿼드코어 프로세서와 2GB 램, 4.7인치 트루HD IPS 플러스 디스플레이 등을 갖춘 고급형이지만 미국서 16GB 제품 출고가가 349달러(약 38만원)에 불과하다. LG전자가 이 가격을 그대로 국내에 들여올 경우 90만원~100만원대 스마트폰들은 타격받을 수밖에 없다.

근래 국내 개통량 1위를 유지 중인 삼성전자 ‘갤럭시노트2’의 경우 32GB 출고가가 109만원에 달한다. 화면 필기를 비롯한 최신 기능들을 탑재했지만 상당히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LG전자 ‘옵티머스G’와 팬택 ‘베가R3’ 등 다른 주요 제품들도 출고가 90만원 이하를 찾아보기 어렵다. 38만원 ‘넥서스4’에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가정이지만 ‘넥서스4’가 한국에 상륙, 해외서처럼 인기 행진을 이어가면 다른 제품들이 가격을 내릴 수밖에 없다. 스마트폰 가격이 너무 비싸다고 불만을 보여 온 이동통신사들과 고객들에게는 호재다.

‘넥서스4’가 해외서는 3G 제품이라는 부분도 주목된다. 3G는 이동통신사들이 거부, 판매가 어렵다는 제조사들의 주장이 ‘넥서스4’ 국내 출시로 인해 설득력을 잃는 것이다.

당장 삼성전자의 경우 국내서 출시하지 않은 80만원대 ‘갤럭시노트2’ 3G 제품을 내놓으라는 압박이 거세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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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LG전자가 ‘넥서스4’를 국내서 LTE 전용으로 판매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LG전자는 이 부분에 대해서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이달 현재 국내 판매 중인 3G 스마트폰은 삼성전자 ‘갤럭시S3’, LG전자 ‘옵티머스3D 큐브’, ‘프라다3.0’ 등이다. 비교적 구형인 ‘프라다3.0’은 재고도 바닥난 상태다. 적잖은 3G 이용자들이 ‘넥서스4’ 출시를 기다리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