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LG전자 ‘넥서스4’의 국내 출시를 추진하면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2 3G’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넥서스4’가 나오면 ‘갤럭시노트2 3G’에 대한 출시 압박이 커질 전망이다.
두 제품 모두 LTE 없이 3G만 지원한다. LTE 가입자 쟁탈전에 바쁜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출시를 피한 이유다. KT의 예상 밖 ‘넥서스4’ 출시 추진이 ‘갤럭시노트2 3G’와 맞물려 주목되는 이유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넥서스4’ 국내 출시를 위해 구글, LG전자 등과 논의 중이다.
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 사장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진정성을 가지고 드린 답변입니다. KT는 넥서스1/2/3/을 출시해 온 바, 국내 소비자를 위해 온라인에서라도 판매할 수 있도록 요청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넥서스4’는 지난 14일 영국과 미국서 온라인 초기 물량이 매진되는 등 상당한 인기를 과시했다. 이에 따라 “넥서스4를 국내에도 출시하라”는 고객들의 목소리가 커졌고, KT가 움직인 상황이다.
이에 대해 LG전자와 구글은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넥서스4는 구글이 개발에 참여한 ‘레퍼런스폰’이기에 LG전자 독자적으로 출시를 결정할 수 없다. 구글의 의지가 더 중요하다.
한 제조사 관계자는 “KT가 요청한다고 넥서스4 출시가 일사천리 진행되기는 어렵다”며 “넥서스4의 해외 물량이 부족해 구글이 한국 출시까지 검토하지는 않을 것”라고 말했다.
만약 KT가 ‘넥서스4’ 출시에 성공하면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SK텔레콤과 삼성전자에 해외판 3G 스마트폰을 출시하라는 고객 압박이 이미 거세다. LTE를 탑재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2’ 국내 제품 32GB의 출고가는 109만원. 미국서는 ‘3G 갤럭시노트2’ 16GB를 745달러(83만원)에 구입 가능하다. 단순 계산으로 LTE 32GB 109만원이 3G 16GB 83만원으로 약 26만원이나 줄어드는 셈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국내서는 3G나 16GB 갤럭시노트2 출시 계획이 아직은 없다”며 “판매 제품과 가격은 국가별 이동통신사 상황에 따라 다소 차이가 난다”고 밝혔다.
SK텔레콤도 속내가 편치 않다. 비싼 LTE 스마트폰만 고객에게 내민다는 비판에서 KT만 빠지려는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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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현재 국내 판매 중인 3G 스마트폰은 삼성전자 ‘갤럭시S3’, LG전자 ‘옵티머스3D 큐브’, ‘프라다3.0’ 등이다. 비교적 구형인 ‘프라다3.0’은 재고도 바닥났다.
한 제조사 임원은 “LTE 가입자 절반 이상이 월 6만원 이상 비싼 요금제를 쓴다는데 3G 스마트폰을 어떤 이동통신사가 반기겠느냐”며 “3G는 무제한데이터 고객을 늘린다며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