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폰 재고도 바닥…종말론 현실로

일반입력 :2012/11/05 10:13    수정: 2012/11/05 10:33

김태정 기자

신제품만 없는 게 아니다. 3G 스마트폰은 구형조차 구입이 어려워졌다. 재고 떨이를 어느 정도 끝낸 이동통신사들이 추가 주문을 꺼리기 때문이다.

최근 기준 국내 3G 스마트폰 가입자 수는 약 2천만명. 이들이 스마트폰 교체 시 좋든 싫든 LTE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유통가가 만드는 모습이다.

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3사가 직접 판매 중인 3G 스마트폰은 삼성전자 ‘갤럭시S3’, LG전자 ‘옵티머스3D 큐브’, ‘프라다3.0’ 등이다. 찾는 이가 많지 않지만, 구하기도 쉽지 않다.

올해 초 나온 ‘옵티머스3D 큐브’와 ‘프라다3.0’은 이미 단종 수순에 들어갔다. 재고 판매를 끝낸 휴대폰 매장들의 재 주문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마진이 많이 남는 LTE 스마트폰 판매에 바쁘기 때문이다. 서울 종로의 한 휴대폰 판매점주는 “3G는 신제품은커녕 구형도 팔아본 지 오래다”며 “‘옵티머스3D 큐브’의 경우 찾는 손님이 있으면 다음날까지 구해드릴 순 있다”고 말했다.

다른 직원은 “LTE 스마트폰 판매 시 얻는 수익이 3G 대비 상당히 많다”며 “매대에도 LTE 제품만 올려놓으니 3G에 대한 고객 문의도 줄어드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이 단독 판매하는 ‘갤럭시S3(3G)’도 재고가 바닥이다. 회사 측 입장이 조심스러운 가운데 삼성전자에 대한 재 주문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역시 ‘갤럭시노트2’와 ‘갤럭시S3(LTE)’ 등 주력 제품 생산에 투입할 여력도 부족하기에 ‘갤럭시S3(3G)’ 추가 생산은 어려울 전망이다. ‘갤럭시노트2(3G)’는 이동통신사와의 협의에 따라 해외에만 출시했다.

지난해 인기를 모았던 ‘갤럭시S2’와 ‘베가레이서’, ‘옵티머스빅’, ‘옵티머스2X’ 등은 중고폰 거래 사이트서 간간히 보이는 정도다. 팬택은 올 들어 3G 스마트폰을 1종도 내놓지 않았다.

한 제조사 임원은 “LTE 가입자 절반 이상이 월 6만원 이상 비싼 요금제를 쓴다는데 3G 스마트폰을 어떤 이동통신사가 반기겠느냐”며 “3G는 무제한데이터 고객을 늘린다며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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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 3G 스마트폰을 구입, 원하는 이동통신사 3G 서비스 가입이 가능하지만 통화 품질을 회사들이 보장하지 않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통화가 끊겨도 이동통신사는 ‘직접 검증한 제품이 아니다’를 이유로 책임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런 가운데 2G 휴대폰 출시는 가뭄에 콩 나는 수준이다. 지난해에는 삼성전자만 ‘와이즈 모던’과 ‘와이즈 클래식’ 등 2종을 출시했다. 3G도 이 같은 취급을 받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