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해외서 우리 돈 80만원대에 3G 전용 16GB ‘갤럭시노트2’를 출시한다. 국내에는 64GB와 32GB 고용량 LTE 제품만 출시, 출고가를 무려 115만원까지 책정한 것과 대조된다.
휴대폰 가격 인하를 촉구하는 국내 여론에 이른바 ‘115만원 전략’으로 대응하고, 해외서는 비교적 저가 시장까지 공략한다는 뜻으로 해석 가능하다.
LTE 가입자 쟁탈전에만 열중, 3G 스마트폰을 전력에서 제외한 이동통신사들도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 당사자들은 영업비밀이라며 함구했지만 삼성전자가 3G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싶어도 받아주는 이동통신사가 없다는 얘기는 이미 공공연하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달 갤럭시노트2 16GB 3G 버전을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동통신사 약정과 보조금을 제외한 출고가는 745달러(약 83만원)다.
일부 글로벌 구매대행 사이트들은 3G 갤럭시노트2 16GB 예약판매를 이미 시작했다. 영국 익스펜시스의 경우 관세와 배송비를 제외하고 83만원에 갤럭시노트2 16GB 주문을 받는 중이다. 국내서 배송 받으려면 관세 10%와 배송비를 포함해도 드는 비용이 90만원대 초다.
익스펜시스 관계자는 “거래 제조사 전략과 관련해 밝힐만한 내용은 없다”면서도 “지금 3G 갤럭시노트2 16GB를 주문하면 내달 초 배송 가능하다”고 말했다.
전날 삼성전자가 공개한 국내 LTE 갤럭시노트2 용량별 출고가는 64GB 115만원, 32GB 109만원이다. 용량을 더 줄이거나 3G 전용이면 90만원대 구매가 가능할 듯 보이지만 출시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국내 이동통신3사가 LTE 가입자 확보를 위해 3G 스마트폰 판매는 거부하는 상황”이라며 “3G는 국내서 사실상 단종 수순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때문에 국내서는 갤럭시노트2를 사려면 출고가 기준 최소 109만원이 필요한 것. LTE나 큰 메모리 용량이 필요 없어도 선택권은 115만원과 109만원 둘 중 하나다.
고용량과 최신 기능을 감안해도 국내 갤럭시노트2 가격은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많다. 단순 계산으로 LTE 32GB 109만원이 3G 16GB 83만원으로 약 26만원이나 줄어드는 것이다. 64GB 115만원은 32GB 109만원과 고작 6만원 차이다. 태평양을 건너고 LTE를 없애면서 가격 내림 폭이 확 늘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국내서는 3G나 16GB 갤럭시노트2 출시 계획이 아직은 없다”며 “판매 제품과 가격은 국가별 이동통신사 상황에 따라 다소 차이가 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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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2를 애플 아이폰5에 맞설 연말 에이스로 지목했다. 가장 많이 팔겠다는 제품 출고가가 115만원과 109만원, 역대 최고라는 설명이다. 다른 제조사들도 이 전략을 따를지 여부를 놓고 술렁이는 모습이다.
신종균 삼성전자 IM(휴대폰‧카메라)담당 사장은 “갤럭시노트2가 전작 대비 두 배 이상 빠른 속도로 팔릴 것을 자신한다”며 “올해 휴대폰(일반 휴대폰 포함) 판매량은 4억대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