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태블릿…안드로이드·윈도 골라 부팅

일반입력 :2012/11/17 22:39    수정: 2012/11/18 00:34

김태정 기자

구글 안드로이드와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 운영체제(OS)를 모두 탑재한 태블릿을 토종 벤처기업이 개발했다. 부팅 시 사용할 OS를 선택하는 방식이다.

인텔 쿼드코어 프로세서와 화면 필기 기능, LG디스플레이의 A1 등급 LCD 화면, 5천100mAh 대용량 배터리 등으로 중무장했다. 가격은 60만원대.

벤처 엠엔지이엔티(M&G ENT)가 만든 9.7인치 태블릿 ‘투키(TwoKey)’를 직접 만져봤다. ‘투키’라는 이름은 두 개의 OS를 강조한 의미다. 꺼진 상태서 전원 버튼을 누르자 안드로이드와 윈도 마크가 뜬다. 사용할 OS를 고르라는 뜻이다. 안드로이드는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윈도는 고객 주문에 따라 7버전과 8버전으로 나뉜다.

터치로 안드로이드를 선택하니 다른 안드로이드 태블릿이나 스마트폰들처럼 애플리케이션들이 나온다. 일부 중국산 태블릿들과는 달리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정식으로 이용 가능하다.

LG전자 옵티머스뷰를 연상케 하는 화면 필기도 이 제품의 필살기. 특정 메모 애플리케이션 구동 없이 어떤 화면에서도 손가락으로 필기할 수 있다. 문서의 중요부분만 노출하거나 화면 일부를 가리는 기능도 눈에 들어왔다.

투키를 빔 프로젝트와 연결해 교과수업, 프리젠테이션 등에 활용하는 것도 회사 측이 면밀히 신경 쓴 부분이다. 기업과 학교 등을 공략하겠다는 뜻이 담겼다.

다시 윈도7을 선택해 부팅했다. PC 윈도7과 같은 사용자환경(UX)을 터치로 제어한다. 오른 쪽 상단에는 화면밝기 조정과 카메라 구동, 와이파이 켜기 등을 터치 한 번으로 실행하는 단축키를 따로 배치했다. 윈도7 부팅 시에도 화면 필기와 빔 프로젝트 연결 등 주요 기능은 그대로다. 물론,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려면 재부팅이 필요하다. 윈도7은 한국MS로부터 구매한 정품이며, 기기는 최근 전파인증을 통과했다.

다른 사양을 보면 프로세서가 인텔 쿼드코어 N2600(아톰), 화면은 LG디스플레이 1024×768 해상도 LCD, 램(RAM)은 하이닉스의 2G 제품이다. 메모리는 샌디스크 64GB, 카메라는 500만화소, 배터리는 용량은 5천100mAh다. 급속 충전기를 사용하면 2시간, 일반 충전기로는 4시간이 완전충전까지 걸리는 시간이다. 사이즈는 가로 243mm, 무게는 795g이다. 무게가 다소 무겁지만 사이즈는 삼성전자 ‘아티브탭’이나 MS ‘서피스’ 대비 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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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투키’를 이달 말 출시할 예정이다. 기업과 교육 시장서 지분 확보에 중점을 둔다는 계획이다. 일반 개인 고객에게는 유통 파트너 TGIC컴퓨터 매장과 온라인몰 등을 통해 판매하며, 사후서비스(AS) 전국망도 갖췄다.

안성주 엠엔지이엔티 대표는 “대기업 중심의 태블릿 시장서 기술력으로 의미 있는 지분을 확보할 것”이라며 “멀티 OS 기술과 쿼드코어 프로세서가 만나 시너지가 상당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