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윈텔 태블릿'으로 돌파구

일반입력 :2012/09/17 15:39    수정: 2012/09/17 17:53

남혜현 기자

LG전자가 윈텔 태블릿을 개발 중이다. 윈도8 운영체제(OS)에 인텔 CPU를 장착, 태블릿 시장서 돌파구 찾기에 나섰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인텔 새 아톰 프로세서(CPU) '클로버 트레일'을 탑재한 윈도8 태블릿을 개발한다. 내부적으로는 연내 출시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내부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LG전자가 새 스마트폰 'G폰'을 시작으로 모바일 시장서 전환점을 만들려고 노력 중이라며 인텔 CPU를 탑재한 태블릿도 같은 맥락서 비밀리에 개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클로버 트레일은 윈도8 태블릿 전용 프로세서로, 인텔이 이달 중 출시할 차기 아톰 CPU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미 클로버 트레일 CPU를 인텔로부터 공급 받아 새 제품에 적용, 개발 완성 단계에 있다.

이 관계자는 태블릿 출시를 놓고 LG전자 내부서도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면서도 그래도 인텔 CPU를 탑재한 이 태블릿에 대해선 사업부 내부서도 꽤 괜찮은 작품이라고 평가한다라고 덧붙였다.

LG전자가 태블릿 시장에 도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연초 퀄컴 듀얼코어 프로세서와 안드로이드 3.2 허니콤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옵티머스패드 LTE'를 국내 출시했으나 판매량이 저조했다. LG전자는 이후 태블릿 개발 사업부를 무선에서 PC로 이관했다.

때문에 LG전자 새 태블릿은 3세대(G)나 4G 롱텀에볼루션(LTE) 등 통신 기능은 제외, 와이파이 무선 인터넷만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태블릿 구매자들이 굳이 데이터 통신요금을 별도 지불하기 보다, 스마트폰과 연결해 인터넷을 사용하는 패턴이 크게 늘었다는 점도 이런 선택에 한 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LG전자가 만든 인텔 태블릿의 성공 요건을 가격으로 본다. 통신 기능이 빠진 만큼, 경쟁작 대비 저렴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다만, 구글 넥서스7처럼 200달러(약 23만원) 이하 가격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PC업계 한 관계자는 통신 기능은 빠졌지만, 인텔 칩을 탑재한 첫 태블릿인 만큼 개발 비용이 많이 들었고, 또 초도물량이 적을 가능성이 커 예외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내놓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출시 일정도 고민이다. 국내선 태블릿 시장이 이제 막 형성되는 참인데다, 연말경 출시될 경쟁작들이 줄섰다. 대표적인 사례가 구글 넥서스7. 구글은 당초 9월 말 넥서스7을 국내 출시하려 했으나, 물량 부족으로 시기를 다소 늦췄다.

관련기사

LG전자 내외부서 새 태블릿 출시 시기 확정을 조심스러워 하는 것도 이같은 이슈를 염두에 둔 것으로 관계자들은 풀이했다. 새 태블릿이 가격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을 경우, 출시 직전 단계에서 빛을 보지 못하고 사장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 실제로 제조업체들이 해마다 수십대의 제품을 개발하지만, 그 중 일부는 소리소문 없이 사라진다.

LG전자는 공식적으로 연내 태블릿 출시 계획은 없다고 못박는다. 인텔 태블릿 출시와 관련, LG전자 관계자는 연내 출시 계획은 없고, 나중에라도 개발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서 태블릿을 연구 중에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