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서초 사옥 벽면에 숨은 비밀은?

일반입력 :2012/11/07 10:30    수정: 2012/11/08 08:24

봉성창 기자

서울 강남역 한복판에 위치한 삼성전자 서초 사옥은 단순히 업무를 보는 공간만은 아니다. 전 세계 수많은 바이어와 각종 단체 그리고 관광객들까지 이곳 서초 사옥을 방문한다.

그래서 이 건물 1층과 2층에는 딜라이트라는 이름의 전시 공간이 마련돼 있다. 이곳에서는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신제품이 대거 전시돼 있다. 누구나 사전 예약 없이 방문할 수 있어 강남을 방문하는 해외 관광객들에게 이미 필수 방문 코스가 돼 버린지 오래다. 마치 일본 긴자의 명물로 유명한 소니 쇼룸과 비슷하다. 관광객들은 이곳에서 삼성전자 신제품을 사용해보고 지하에 마련된 매장에서 직접 제품을 구입할 수도 있다.

딜라이트 옆으로는 삼성전자 1층 로비와 연결돼 있는 출입문이 있다. 그리고 그 오른편 벽에는 수 십대의 크고 작은 디스플레이장치로 꾸며진 일종의 미디어 월(media-wall)이 설치돼 있다.

눈썰미가 있는 사람이라면 이 벽에 숨겨진 특별한 비밀을 발견할 수 있다. 그날 삼성전자 서초 사옥에 방문한 중요한 손님에 대한 힌트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15일에는 삼성전자의 중요한 북미 거래선 중 하나인 베스트바이 관계자가 삼성전자를 방문했다. 이맘 때 즈음 베스트바이와의 협력은 매우 중요하다. 물건이 가장 많이 팔리는 연말 홀리데이 시즌에 제품 공급을 협의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날 딜라이트 홀 미디어 월은 하루 종일 베스트바이 로고로 채워졌다.

비단 거래선 뿐만 아니다. 지난 5일에는 딜라이트 1층에서 런던 패럴림픽을 주제로 조세현 작가의 사진 전시회가 열렸다. 이날은 패럴림픽 관계자 다수가 삼성전자 초청에 의해 서초 사옥을 방문한 날이기도 하다. 이날 벽면은 당연히 런던 패럴림픽의 감동적인 사진들로 수놓아졌다.

단순히 건물 입구에 있는 디스플레이 조형물에 불과하지만 이러한 방식의 환영 인사는 의외로 효과가 상당하다. 방문객들이 이러한 작은 배려에 큰 감동을 받는다는 것이 삼성전자 관계자의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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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비단 서초 사옥 뿐 아니라 수원 사업장에서도 오래 전부터 이러한 형태의 환영 인사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전 세계 많은 중요 관계자들이 삼성전자를 방문하는 만큼 매번 이러한 영상이나 이미지를 준비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 이상의 효과를 거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파트너의 작은 부분 하나까지도 놓치지 않는 세심한 의전이 이뤄진다”며 “이러한 작은 배려 하나가 천문학적인 금액이 오고가는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