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내에서 갈등을 일으켜도 뭔가 잘못되기 전까지는 결코 칼끝이 자신을 향하지 않는다. 애플의 기여자인 스콧 포스톨은 결국 칼끝이 자신을 향했을 때에야 이 교훈을 얻었다. ‘긴장을 늦추지 않은’ 시노프스키 MS사장은 비즈니스에서 실패하지 않은데 힘입어 갈등속에서도 결국 살아남았다.”
씨넷은 4일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전설적인 두 명의 SW명장 모두가 공통적으로 부정적 측면들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사람은 살아남고 한사람이 축출된 결정적 요인을 이렇게 분석했다.
보도는 스티븐 시노프스키 윈도담당사장과 스콧 포스톨 애플 모바일SW담당부사장 모두가 똑같이 부정적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주 뉴욕에서 윈도8과 서피스태블릿 발표를 주도하며 부활한 스티븐 시노프스키 MS 윈도총괄사장과 iOS SW담당 부사장으로서 시리와 애플지도 실수로 축출이 예정된 스콧 포스톨 애플 부사장은 공통점이 많았다.
두 사람은 ▲회사의 전설적인 공동창업자가 그의 멘토였던 점 ▲많은 방식으로 자신의 상사이자 멘토였던 창업자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을 자신과 일체화시켜 나갔던 점 ▲동료 임원들과 정치적 싸움을 하는 습관을 가졌던 점 ▲사내의 많은 사람들이 이들에게 회사의 다른 일들을 제쳐놓고 열정적으로 자신이 속한 그룹의 일을 촉진시켜 왔다고 지적받는 점 등이 비슷했다는 설명이다.
MS의 시노프스키 윈도총괄사장은 애플의 스콧 포스톨처럼 기고만장해 임원들과의 불화를 갖고 있긴 했지만 결국 실수하지 않았고, 윈도7의 부진을 수습하고 이제 윈도8의 성공을 기다림으로써 빌게이츠와의 초창기 시절 이래 장수를 하게 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아이폰의 화려한 명성을 가져다준 애플 iOS의 주역 스콧 포스톨은 결국 시리와 iOS6의 맵 실수를 통해 과거의 화려한 성공으로 인한 기여에도 불구하고 해고를 당한 것으로 분석됐다.
■잡스 있을 때엔 긴장가지고 있었고 통제됐지만
잡스가 애플을 회사를 운영하고 있을 때 스콧 포스톨은 긴장상태를 유지했고, 통제가 되는 인물이었다. 하지만 중재자인 잡스가 떠난 상황에서 포스톨이 이전같은 긴장을 갖고 스스로를 제어하기가 힘들어졌다.
포스톨의 예정된 해고는 그가 지도문제를 일으켜 사과하는 내용의 문서에 사인하라는 팀 쿡의 요청을 거부할 때부터 시작되고 있었다.
사태를 더욱 악화시킨 것은 그의 놀라운 아이폰과 아이패드용 SW 개발업적에도 불구하고 그가 멘토였던 스티브 잡스처럼 함께 일하기 힘든 캐릭터가였다는 점, 그리고 이 때문에 그가 조너선 아이브와 임원회의 때 거의 같은 자리에 앉지않을 정도였던 점 등이 꼽혔다. 비판자들은 그가 지나치게 자신의 제국건설에 힘을 쓰며, 다른 팀의 아이디어를 막으면서 기존의 혜택받은 기능을 밀고 나갔다고 지적한다.
반면 지지자들은 포스톨이 자신의 팀을 혁신해 나가는 한편 엄청난 기술적 복잡성을 운영하는 능력에 경탄을 금치 못한다.
■역시 창업자 뒤이어 경쟁자 떨치려던 시노프스키는 왜?
시노프스키 MS윈도총괄 사장은 윈도8 개발에서 추진력을 보였지만 논란거리의 중심에 있는 인물로 꼽힌다.
씨넷은 한때 빌게이츠의 오른팔로서 기술적 보조자였고 게이츠처럼 SW개발에 엄청난 성과를 가져온 인물이라며 그에 대해서도 포스톨과 비교해 언급했다.
시노프스키 역시 포스톨처럼 심한 싸움을 하면서 다른 임원들을 화나게 하는 것은 물론 MS 내부의 다른 팀과 화합하기 힘든 인물로 꼽히고 있다.
보도는 시노프스키는 이제 비판자들이 말하듯 그가 새로운 수준으로 자신의 전쟁을 한단계 끌어올렸다는 점이라고 짚어 말하고 있다. 시노프스키는 회사의 가장 이익나는 윈도와 오피스 사업부를 운영하면서 경쟁자들을 무시하면서 스스로는 행운에 젖는 새로운 수준의 전쟁으로 올라섰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를 비난하는 사람들은 그 과정에서 그는 엄격한 제품 개발 공정을 만들어내 더욱더 자신의 통제권을 늘리는 한편, MS의 기술혁신력을 줄였다고 말한다.
그러나 씨넷은 결국 MS의 스티븐 시노프스키는 이를 통해 소비자들과의 화려한 컴백을 준비하고 있는 MS의 설계자가 됐다고 결론내렸다.
■시노프스키는 살고 포스톨은 축출당한 결정적 계기는?
물론 둘 사이에 하나의 커다란 차이가 있다면 그건 포스톨이 지난 두번의 아이폰 공개시에 약간의 당황스러움을 주었지만 수년간 성공을 이어갔다는 점이다. 그러나 시리와 애플맵은 실수였다.
반면 시노프스키는 적어도 아직까지는 그런 실수가 없었다. 그는 오피스 스위트 개발을 지속해 나가면서 박절기같은 지속성을 가지고 명성을 얻어갔다. 게다가 그는 비스타 재난 이후 윈도개발을 떠맡았을 때 MS의 명성을 부활시켰다. 윈도7은 블록버스터가 아니었지만 제 궤도를 벗어난 MS의 품질관리에 대한 고객들의 두려움을 완화시켜 주었다.
게다가 아직 윈도8의 성공에 대한 시장의 판결이 나오지 않았지만 초기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MS는 수년 사이에 처음으로 제품 출시후 고객들로부터 정의내리기 어려운 소란(긍정적 시장반응) 속에 있다. 이 (윈도8을 둘러싼)소란스러움이 또다른 제품의 판매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윈도비스타가 나왔을 때처럼 고객들이 도망가는 것 보다는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만일 팀 쿡이 스콧 포스톨을 축출시킨 데서 배워야 할 것이 있다면 개성은 임원 순위유지에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는 것 같다.
젊은 빌게이츠는 시노프스키만큼이나 모든 면에서 순응하지 않는 사람으로서 악명을 떨치고 있었다. 잡스역시 많은 면에서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기고만장한 포스톨은 그들처럼 되지는 못했다.
그는 시기적절하게 겸양을 보여 사과문에 사인해 이익을 얻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겸양과 잘 행동하는 것이 정말로 포스톨을 성공으로 이끈 것은 아니다. 시노프스키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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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는 결국 자만스럽고 갈등을 일으키는 성격이라면 비즈니스에서 실패하지 말고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며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성공은 즐겁지 않은 행동을 정당화하지 못하지만 때로는 용서해 준다. 즉, 뭔가 잘못될 때까지다. 애플의 스콧 포스톨은 결국 칼끝이 자신을 향했을 때 이 교훈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