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윈도8 출시에 맞춰 선보인 사용자 인터페이스(UI) 때문에 특허시비에 휘말렸다. 한 무명 운영체제(OS) 회사가 MS에서 '메트로UI'라 불러온 사각형 배열 디자인에 대한 '원조'를 자처하면서다.
외신들은 31일(현지시각) 이름이 거의 안 알려졌던 OS기술업체 '서프캐스트'가 MS 디자인언어 인터페이스 '메트로(Metro)'는 최초였던 자사 인터페이스 개념 '타일(Tiles)'에서 비롯한 것이라며 4가지 특허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미국 메인주 포틀랜드시에 자리한 서프캐스트의 오비드 산토로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타일 개념을 1990년대에 고안했고 MS의 새 OS에 핵심이 되는 '라이브타일'도 우리 특허 범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서프캐스트는 실제 내놓은 제품 없이 미국 특허번호 6724403, 7028264, 7376907, 7987431, 4개 특허에 대한 권리를 주장한다. 모두 '다중 정보 출처를 동시에 나타내기 위한 시스템과 방법'을 기술한 것이다.
또 서프캐스트는 MS가 소프트웨어와 단말기 제품을 제조, 사용, 판매, 판매용으로 제공하면서 자사 2004403번 특허를 직접 침해했다고 주장한다. 그 대상으로 미국서 출시된 ▲윈도폰7 OS 기반 모바일기기 ▲윈도RT, 윈도8, 윈도8 프로를 탑재한 서피스 단말기 ▲PC용 윈도8 엔터프라이즈OS ▲윈도8, 윈도8 프로, 윈도8 엔터프라이즈를 탑재한 단말기를 지목했다.
하지만 MS도 관련 특허를 보유했으며, 서프캐스트보다 새로운 내용으로 지난해 4월 등록된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MS가 등록한 미국 특허번호 7933632가 모바일 기기용 타일 공간 UI를 묘사하며 사용자와 어떤 상호작용도 없이 모바일기기를 통해 현재 상태의 콘텐츠를 드러내는 스냅샷이라 설명돼 있다.
MS 관계자는 회사는 고유한 사용자경험(UX)을 만들어냈으며 서프캐스트의 주장에는 해당사항이 없다는 것을 법정에서 증명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미 일각에서 서프캐스트라는 회사의 주장이 '특허괴물(patent troll)'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비판을 제기했다. 하지만 들여다보면 실제 결론은 법정에서 가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프캐스트를 특허괴물이라 볼 수 없는 몇가지 단서 때문이다.
흔히 특허괴물은 특허를 수집해놓다가 그 아이디어를 제품화한 회사를 고소하는 식으로만 움직인다. 서프캐스트는 이와 달리 지난 2001년경 자사 특허를 녹인 UI 기술을 광고했다. 거기에 콘텐츠를 더 쉽고 빠르게 다루는 길을 보여주며 광범위한 경험을 정의할 새로운 유형의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게 해준다는 표현을 썼다. 즉 서프캐스트는 그 특허로 돈을 벌진 못했지만 실제 제품화를 위해 애써왔다는 평가는 가능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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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서프캐스트의 6724403번 특허 발명자로 올라온 이름에는 공동창립자였던 산토로 CEO도 껴 있다. 일반적으로 특허괴물 업체 안에 실제 특허 발명자가 있거나, 그와 함께 일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게 외신 지적이다.
한편 MS는 윈도8과 윈도RT에 선보인 새 UI 명칭을 지난해 OS 개발기간동안 '메트로UI'라 불러오다가 출시 후부터 '윈도8 스타일UI'라 부르기 시작했다. 스타일UI와 별개로 '모던UI'라는 용례도 있지만 MS개발자네트워크(MSDN) 등 공식사이트에서도 완전히 통일된 표기를 쓰진 않고 있다. 또 '메트로앱'이라 불리던 메트로UI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윈도8스토어 앱'이라 부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