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서가 윈도8RT 태블릿 출시를 연기했다. 마이로소프트(MS) 태블릿 '서피스' 성공 여부를 먼저 살피겠단 신중함을 보였다.
30일(현지시각) 외신에 따르면 에이서는 1분기 예정됐던 윈도RT 태블릿 출시를 2분기 이후로 늦췄다. 이례적으로 연기 이유를 서피스 때문이라고 밝혔다.
짐 왕 에이서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언론과 인터뷰에서 우리의 연구개발(R&D) 부서는 (제품 개발을) 멈추지 않겠지만, 훨씬 더 신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체 태블릿을 개발한 MS에 대한 불만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그는 태블릿 연기 이유는 서피스 때문이라며 지금 시점에서 윈도RT 단말기를 선보이는 것은 매우 공격적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에이서는 그간 MS의 서피스 개발에 부정적 태도를 견지해왔다. 짐 왕 CEO는 지난 8월에도 MS에 자체 하드웨어를 만드는 계획을 다시 생각하라고 권유했다. 그는 서피스 개발이 잠재적으로 MS 소프트웨어 운영체제를 사다쓰는 PC제조업체들을 잘라내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럼에도 MS는 서피스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지난 26일 MS가 서피스를 공개하자 언론 관심도 집중됐다. 애플과는 전혀 다른 태블릿이 나왔다는 평가도 받았다. 군중들이 서피스를 들고 춤 추는 TV 광고도 새롭다는 호평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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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피스 출시 연기 외에도, 에이서는 지난달 2세대 구글 크롬북 개발 계획을 밝혔다. 에이서는 지난달 2세대 구글 크롬북 개발을 발표했다. 1세대 크롬북 판매 성적은 좋지 않았으나, 에이서는 2세대 제품이 20만대 가량 출하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다분히 MS를 압박하기 위한 행동으로 풀이된다.
외신들은 에이서의 강경한 발언들이 어려워진 PC 시장을 반영한 것으로도 해석한다. 시장조사업체들은 올해 글로벌PC 시장이 11년만에 역성장할 것으로 내다본다. 게다가 그간 태블릿 시장에 진출한 PC업체들의 성적은 좋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MS 서피스 성공이 PC제조업체들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