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윈도8 초기판매, 애플 '산사자'보다 많아

일반입력 :2012/10/31 09:36    수정: 2012/10/31 10:48

마이크로소프트(MS) 최신 운영체제(OS)가 초기 확산 측면에서 애플 것보다 '많은 판매량'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출시후 3일간 윈도8 업그레이드 판매량은 400만 카피를 기록했다. 이는 애플이 OS X 10.8 '마운틴라이언'을 출시후 4일간 300만 카피를 판매한 것보다 많다. 일평균 판매량을 단순 계산하면 윈도8은 133만 카피로, 75만카피인 마운틴라이언보다 훨씬 많이 팔린 셈이다.

스티브 발머 MS 최고경영자(CEO)는 30일(현지시각) 미국 레드먼드 본사에서 연 '빌드' 컨퍼런스에서 자사 최신 OS에 대한 초기 업그레이드 수요가 많음을 강조했다.

이를 보도한 외신 한 곳은 발머 CEO가 주장한 윈도8 업그레이드 숫자가 온라인 결제후 인터넷을 통해 설치파일을 내려받게 하는 방식을 집계한 것이라 추정했다. 윈도8이 26일 이후 다운로드 방식과 함께 오프라인 판매로도 공급되고 있지만 단기간 집계로는 매장 기록을 집계하기가 너무 어렵기 때문이다.

회사는 지난 26일부터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윈도8 시판에 들어갔고 애플은 지난 7월부터 OS X 10.8 '마운틴라이언'을 판매해왔다.

MS 입장에서 윈도8 초기 수요가 경쟁사 제품보다 많다는 것은 확실히 반가운 지표다. 하지만 이른 시점에 발생한 판매량이 반드시 결과적으로 큰 성과나 윈도8의 성공을 보장하는 건 아닐 수 있다. MS는 이미 애플보다 PC용 OS 시장 점유율이 훨씬 높기 때문이다.

조사업체 넷애플리케이션 통계 기준으로 92%가 윈도의 지분이다. OS X 계열은 7%에 불과하다. 이를 고려할 경우 일찌감치 윈도8을 업그레이드하겠다고 나선 비중은 OS X 업그레이드 수요에 비해 적다는 계산이 나온다. MS의 초기 판매량이 그리 인상적인 건 아니라는 게 외신 평가다.

MS 입장에선 억울할 수도 있다. 전체 시장점유율에 비해 보수적인 기업시장이 윈도 점유율에 큰몫을 차지하는 탓이다. 기업용 PC시장에선 3년전 출시된 윈도7도 꾸준히 확산중이다. 지난 2009년 10월하순 출시된 윈도7은 출시 열흘만에 3%대 점유율을 기록했고, 2년만에 40%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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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8을 초기 다운로드 판매 방식으로 업그레이드한 사용자 환경은 개인이나 가정에서 쓰는 PC일 가능성이 높다. 그 규모를 알 수 있다면 일반 소비자 수요가 많다고 알려진 OS X와 공평한 비교가 가능할 듯하다.

한편 MS는 윈도8과 윈도폰8을 주제로 30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빌드 컨퍼런스2012 행사를 치른다. 지난해 첫 행사 당시엔 개발 초기 단계의 윈도8 클라이언트와 거의 완성된 윈도서버2012를 개발자들에게 선보였다면, 이번에는 완성된 모바일, 태블릿, PC OS를 잠재적인 애플리케이션과 콘텐츠 공급 파트너들에게 소개하는 자리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