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아이폰5 출시 방해?..."애플 책임"

일반입력 :2012/10/29 18:54    수정: 2012/10/30 15:25

정윤희 기자

아이폰5 국내 출시 지연은 애플의 실수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동통신사의 기술 협조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낭설에 SK텔레콤이 정면 반박했다.

SK텔레콤은 29일 자사 블로그에 올린 ‘아이폰5 출시 관련 SK텔레콤 공식 입장’ 게시글을 통해 “애플 측에 급히 문의한 결과 애플이 전파인증 해제를 요청한 것은 사실”이라며 “이는 LTE 주파수 대역이 아닌 3G대역(2.1GHz 대역)의 신청에 '기재오류'가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해명했다.

그동안 관련 업계와 온라인 등에서는 아이폰5 출시 지연의 원인으로 SK텔레콤의 LTE 주파수 대역과 멀티캐리어(MC) 기술 등과의 호환, 망연동 문제 등이 지목됐다. SK텔레콤은 현재 850MHz와 1.8GHz 대역을 LTE에 활용하는데, 주력인 850MHz 주파수 대역에서 문제가 생겼다는 추측에 무게가 실렸다. 850MHz에서 아이폰5를 서비스하는 통신사는 SK텔레콤이 유일하다.

이런 가운데 이날 오전 국립전파연구원 인증현황에서 아이폰5 인증이 사라지며 논란이 한층 증폭됐다. 제조사가 전파인증 취소를 요청할 경우 인증현황에서 검색되지 않는다. (본지 2012.10.29일자 아이폰5 출시 11월도 어렵나…인증 또 해지 참조)

애플의 전파인증 취소 후 재신청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애플코리아는 지난 10일에도 전파인증을 취소한 후 다시 인증절차를 밟았었다. 당시 전파인증 재신청은 애플코리아가 SK텔레콤의 LTE 주파수 대역을 잘못 신청했기 때문이었다.

SK텔레콤은 이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850MHz 대역의 망연동 테스트나 멀티캐리어 지원 문제 때문 등은 모두 소문일 뿐 오해라는 주장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사실 아이폰5의 망연동 테스트는 애플이 9월 아이폰5를 공개하기 두 달 전에 이미 끝낸 상태”라며 “망연동 테스트는 단말기 외관에 블랙박스를 씌운 형태로 진행되는데 기기 자체가 어떠한 퍼포먼스를 내는지 여부는 통신사가 파악을 마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사온 단말기가 850MHz 대역을 지원하지 못해 출시가 지연된다는 소문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SK텔레콤은 “해외서 반입된 아이폰5는 850MHz 대역이 소프트웨어적으로 비활성화 돼있으나 한국서 출시되는 아이폰5는 문제없이 사용 가능하다”며 “해외 아이폰5도 국내서 불편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애플에 협조를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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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아이폰5 출시일을 비롯해 사실을 바로 답변하지 못했던 이유는 출시일과 단말기 공급량 수준은 애플이 결정하고, SK텔레콤 역시 결과를 기다리는 과정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애플측에 책임을 떠넘기려는 것이 아니라 너무도 억울한 오해가 많다”며 “전파인증은 단말기 출시에 필요한 과정이지만, 3~4일 만에 나오는 만큼 이것이 늦어진다고 해서 출시 일정 자체가 미뤄지거나 하는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