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M웨어와 애플이 아이패드 기반의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피스' 대항마를 준비중이란 루머가 등장해 주목된다. 사실이라면 기업과 개인 소비자 시장을 아우르는 MS의 핵심 수익원을 위협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MS는 가상화 또는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에서 VM웨어와, 데스크톱 또는 모바일 플랫폼 시장에서 애플과 경쟁해왔다.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VM웨어와 애플이 MS를 향해 날을 세운, 보기드문 그림에 업계 관심이 모인다.
주요 외신들은 22일(현지시각) VM웨어와 애플이 '아이워크(iWork)' 제품군을 아이패드에서 돌아가는 클라우드 기반의 MS오피스 대항마로 만드는 중이라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애플이 VM웨어 기반 가상데스크톱인프라(VDI)를 구축해 아이패드 사용자에게 온라인으로 아이워크 앱을 쓰게 할거란 내용이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이를 위해 VM웨어 VDI접속 솔루션 '뷰'에 기반한 아이패드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내놓을 예정이다. 아이패드 사용자가 그 앱을 켜면 가상화된 아이워크 프로그램이 실행되는 것이다. 이를 계획한 양사 목표는 아이패드 사용자들이 'MS오피스를 안 써도 되게 만드는 것'으로 요약된다.
아이워크는 워드프로그램 '페이지스', 스프레드시트 '넘버스', 프리젠테이션 '키노트'로 구성된 애플의 패키지 소프트웨어(SW)다. 각각 MS오피스의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에 대응되는데 맥OS와 iOS 기반 단말기에서만 돌아간다.
업무용PC 시장을 틀어쥔 MS가 주춤하는동안 애플은 자사 iOS를 기업용 모바일 시장의 주력 플랫폼으로 키워냈다. 문제는 업무용 SW시장에서 아이웍스 영향력은 미미하고 여전히 MS오피스가 큰 지분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다.
MS오피스는 기업 시장에서 윈도를 오늘날의 위치에 올려준 1등공신으로 평가된다. 여태 MS가 완전한 iOS용 오피스 앱을 내놓지 않는 이유는 차세대 윈도 플랫폼 경쟁력을 깎아먹을 것이라 걱정해서라는 분석도 있다.
MS가 아이패드용으로 내놓은 오피스 앱은 필기용 앱 '원노트'와 통합커뮤니케이션(UC) 클라이언트 '링크' 뿐이다. 그 내부에서 아이패드용 MS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도 준비중이란 소문과 이를 의심할만한 정황증거는 몇차례 흘러나온 가운데 회사는 실제 개발여부나 공식 출시 일정을 밝히지 않고 있다. 아이패드용 오피스를 만들어놨지만 곧 선보일 윈도 태블릿에 오피스2013 버전을 먼저 내놓기 위해서라는 추측도 있다.
VM웨어와 애플이 손잡은 아이패드용 '오피스대항마' 앱이 과연 실제 등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애플과 VM웨어의 기획이 현실화된다면 그걸 쓰기 위한 비용이나 편의성 측면에서 일부 기업시장의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MS오피스의 본래 역할을 완전히 대체하지 못할 전망이다. 오피스의 가치는 그 자체기능보다, 기업이 자체구축하거나 외부SW업체가 만든 통합솔루션 생태계에서 더 크게 발휘된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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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을 돕겠다고 나선 VM웨어의 모바일 전략이 어디로 흘러갈 것인지도 관심거리다. 양사 협력은 iOS용 '호라이즌모바일'이라는 기술에 기반한다. 이는 VM웨어 모바일 가상화기술 '호라이즌스위트' 제품에 포함된다.
호라이즌의 모바일가상화플랫폼을 도입한 회사 직원들은 개인용과 업무용, 2가지 독립된 사용환경을 1개의 모바일 기기에 담아 쓸 수 있다. 사실 이를 상용화할 계획은 2년전 발표됐지만 VM웨어는 이를 여전히 다듬고 있다. 호라이즌 프로젝트는 현재 비공개 시험단계인 '알파' 상태로, 공개 시험판 '베타'는 올해 4분기중 예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