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어 조작 논란으로 단단히 곤욕을 치렀던 포털 네이버가 이번에는 영화평 삭제설에 휘말렸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주 영화코너의 개봉 예정영화로 등록돼 있던 ‘26년(11월 개봉 예정)’에 달린 누리꾼 평점을 전부 삭제했다. 미개봉 영화는 평점을 줄 수 없다는 내부 운영규칙에 따른 조치였다.
하지만 이는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 네이버가 특정 영화의 평점을 일부러 지운 것 아니냐는 의혹으로 삽시간에 번졌다. 영화가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내용인 탓에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 정치적 편향성을 띄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 네이버가 의도를 갖고 삭제를 감행한 것 아니냐는 문제제기다.
이 영화는 지난 2008년부터 수년간 몇 차례 제작이 무산됐지만 많은 관객들이 인터넷상에서 제작 후원비를 모으는 열망에 힘입어 최근 제작을 모두 마치고 개봉일을 확정한 상태다.
논란이 계속 확산되자 네이버는 미개봉 영화에 대해선 평점이 아닌 ‘기대지수’를 입력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네이버 측은 “현재 개봉 전 영화에 대한 평가는 기대지수 코너를 통해 참여할 수 있는데 조만간 개봉 전 영화에 대해서도 ‘개봉 전 평점’을 남길 수 있도록 하고 이 경우에는 개봉 전의 평점이라는 점을 인지할 수 있도록 구성해 혼란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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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서비스 개편 이후에는 네이버 영화에서 평점/리뷰를 클릭하실 경우 지금처럼 네티즌 평점 하나만 나오는 게 아니라 ‘관람 전 평점’과 ‘관람 후 평점’을 분리해서 볼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네이버 영화 서비스가 보다 풍부하고 객관적인 정보의 창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네이버는 검색어 조작 논란에 대해서도 부인하며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관련 정책을 개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