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업체들이 고화질 화면을 사용한 제품 차별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이에따라 내년 상반기에는 그 동안 TV를 통해서만 볼 수 있었던 풀HD급 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에서도 구현될 전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와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사들은 올 연말에서 내년 초 최고 수준의 해상도 제품 출시를 예고한 상태다. 5인치 대화면 스마트폰의 인기와 함께 4세대 통신망인 롱텀에볼루션(LTE) 보급이 확산되면서 이 같은 모바일 디스플레이의 초고해상도 경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수준의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 경쟁에 핵심으로 떠오른 이유에 대해 ▲스마트폰 성능의 상향 평준화 ▲스마트폰의 대형화 추세▲4세대 롱텀에볼루션(LTE) 통신망의 대중화 ▲모바일용 콘텐츠의 발전 등을 꼽는다.
특히 대화면 스마트폰의 인기로 풀브라우징 등이 일반화되고 LTE 통신망과 함께 고화질 동영상이 모바일 환경에서 대중화되면서 '인간의 눈으로 구별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의 한계'의 정의도 새로워 질 것이란 전망이다.
■내년부터는 스마트폰도 '풀HD' 시대
최근 스마트폰과 태블릿 제품의 해상도는 급격하게 발전하고 있다. 326ppi의 아이폰4를 시작으로 고해상도 스마트폰 시대를 연 애플은 최신 제품인 아이폰5에서는 인치당픽셀수를 326ppi로 유지하면서 화면크기를 4인치로 늘렸다. 해상도는 전작인 아이폰4와 4S의 960x640에서 1136x640으로 크게 늘어났다.
지난달 현존 최고 수준인 1280×768(320ppi) 해상도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폰 옵티머스G를 공개한 LG전자는 내년 초 LG디스플레이의 5인치급 풀H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신제품 스마트폰 출시를 예고했다. 이 디스플레이는 1920×1080 해상도로 440ppi를 구현할 전망이다.
앞서 일본 샤프도 시텍재팬2012 전시회에서 1920x1080 해상도를 구현하는 풀HD급 5인치 새로운 LCD를 선보였다. 이는 기존 스마트폰 패널보다 1.3배 정도 선명한 화질로 인치당 픽셀수는 443ppi에 이른다. 샤프는 10월부터 패널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어서 조만간 풀HD급 스마트폰 등장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태블릿 시장에서도 고해상도 패널 경쟁이 진행되고 있다. 구글은 내년 상반기 삼성전자와 함께 내놓을 것으로 보이는 10.1인치 태블릿은 2560×1600 픽셀을 10.1인치 화면에 담아 현존 최고 해상도를 구현한 패널을 탑재할 전망이다. 인치당 픽셀수는 299ppi로 2048×1536 수준인 애플 뉴아이패드의 레티나 디스플레이(264 ppi)를 능가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내년부터 400ppi 이상의 스마트폰이 등장하기 시작해 2014년부터는 450ppi의 고집적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폰도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450ppi 이상의 고해상도 스마트폰은 2015년 이후부터는 시장에서 12~13% 수준의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계 뛰어넘는 디스플레이 봇물, 왜?
애플은 지난 2010년 326ppi 해상도를 구현한 아이폰4를 출시하며 사람의 눈으로 구별할 수 있는 화질의 한계를 넘어섰다는 의미에서 망막이라는 뜻의 '레티나' 디스플레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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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후 고해상도 스마트폰을 표방한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애플이 정한 기술 요구를 충족시키는 디스플레이들이 줄줄이 등장하고 있다. 레티나 디스플레이 역시 300ppi 이상이라는 기술적 정의에서 화면과 눈이 떨어진 거리를 기준으로 화면 내의 픽셀을 볼 수 없다는 의미로 확장됐다.스마트폰 화면은 3.5인치에서 4인치대로 커진데 이어 다시 5인치대로 커졌다. 운영체제(OS)와 프로세서(AP) 등 전반적인 스마트폰 성능도 차이를 느끼기 힘들 만큼 개선되면서 디스플레이 크기나 화질로 제품을 차별화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이와 함께 통신망과 콘텐츠의 발전도 스마트폰 해상도 경쟁을 가속화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통신망이 고도화되고 이에 따른 모바일용 콘텐츠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스마트폰에서 고해상도 디스플레이가 더 요구되고 있다면서 스마트폰에서도 풀브라우징 요구되고 고화질 동영상 콘텐츠 등이 늘어나면서 스마트폰 초고해상도 경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