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소비자들에게 익숙해진 ‘풀HD’는 가로 1920픽셀, 세로 1080픽셀을 가진 해상도를 일컫는 용어다. 요즘 판매되는 TV나 모니터는 거의 대부분 풀HD 해상도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단 TV나 모니터 뿐 아니라 스마트폰도 이러한 화면 해상도가 주요 사양으로 소개된다. 애플의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시작으로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장치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단순 해상도를 넘어 PPI(Pixel Per Inch)라는 개념이 더욱 중요해졌다. PPI는 가로 세로 1인치당 얼마나 많은 점(Pixel)을 집어넣었는지를 표시하는 단위다. PPI는 화면 크기가 작으면서 해상도가 높을수록 커진다. PPI가 높을수록 마치 인화된 사진을 보듯 화면이 또렷하고 자연스럽다.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사람의 망막이 구분하지 못할 정도라는 의미의 마케팅 용어지만 애플은 스마트폰의 경우 최소 300PPI, 맥북 및 태블릿은 200PPI가 넘는 디스플레이에 대해 레티나 디스플레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
현재까지 출시된 스마트폰 중 가장 높은 PPI를 가진 스마트폰은 바로 아이폰4/4S다. 3.5인치 화면에 329.65개의 픽셀을 넣었다. 아이폰5는 화면이 4인치로 커지면서 PPI가 325.97로 낮아졌다.
5.5인치 화면에 1280x720 해상도를 가진 갤럭시노트2의 PPI는 267.02다. 전작인 갤럭시노트의 PPI가 284.8 였던 것과 비교하면 아이폰5와 마찬가지로 화면은 커졌지만 PPI는 줄어든 셈이다.
현존하는 모니터 중 최고 해상도를 가진 제품은 전문가용 모니터로 유명한 일본 기업 에이조가 내놓은 듀라비전 FDH3601이다. 36.4인치 크기의 이 제품은 4096X2160 해상도를 자랑한다. 흔히 4K급 해상도로 불린다.
LG전자가 지난 7월 발표한 85인치 UD TV 역시 3840x2160 해상도를 자랑하지만 PPI를 보면 큰 차이가 난다. 에이조 FDH3601는 127.22 PPI인 반면 LG전자 UDTV는 PPI가 51.83에 불과하다. 이는 TV와 모니터의 용도에 따른 차이다. 일반적으로 TV는 화면이 커질수록 멀리서 시청하기 때문에 모니터에 비해 PPI가 높지 않아도 된다.
이밖에 가장 높은 PPI를 가진 노트북과 태블릿은 모두 애플 제품이다. 최근 출시된 레티나 맥북 프로와 새 아이패드는 각각 220.53 PPI와 263.92PPI를 자랑한다.
IBM은 지난 2003년 우주 연구에 활용할 목적으로 3840x2400 해상도를 가진 22.2인치 모니터 T221을 내놨다. PPI가 무려 203.98에 달하는 이 모니터는 원조 레티나 디스플레이인 셈이다. IBM T221은 어마어마한 가격과 두께 그리고 최대 135와트에 전력 소모로 인해 일반 소비자들은 구입할 수 없는 물건이었다. 결국 이 제품은 2005년에 단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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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출시된 디스플레이 장치 중 최고 PPI를 가진 것은 마이크로OLED다. 마이크로OLED의 해상도는 1280x1024에 불과하지만 이를 0.61인치 화면에서 구현한다. PPI는 2천687.21로 새 아이패드에 무려 10배에 달한다.
아무리 고해상도라고 해도 화면이 작으면 가까이서 보지 않고서는 사람의 시력으로는 식별이 불가능하다. 즉, 마이크로 OLED는 카메라의 광학식 뷰파인더에 활용하기 위해 고안된 제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