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에는 ‘코드 윈 아규먼트’라는 말이 있어요. 말 그대로 기술이 논쟁을 이긴다는 뜻이죠. 반면 한국은 논쟁이 너무 많아요.”
12일 다음커뮤니케이션 주최 개발자 컨퍼런스 ‘디브온 2012’에서 만난 김기영 페이스북 파트너 엔지니어는 이렇게 말했다. 그는 수년간 SK커뮤니케이션즈, NHN 등 국내 대표 IT기업에서 일하다가 지난해 페이스북에 합류했다. 현재 원격으로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본사의 업무를 보고 있다.
김 엔지니어는 이날 페이스북의 개발자 근무 환경을 소개했다. 그가 생각하는 페이스북의 가장 큰 장점은 “개발자들이 정말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다.
그는 “페이스북에선 한 기능을 놓고 두 가지 개발 방법이 있다고 했을 때 어떤 방식을 선택할 지에 대한 논쟁을 길게 하기 보다 둘 다 만들어서 빨리 비교해보고 내부에서 검증해보자는 분위기”라며 “이것이 페이스북의 해커웨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말한 ‘해커웨이’란 “두려움 없이 행동하고 빠르게 실행하자”는 일종의 페이스북 사훈이다. 이 말은 심지어 페이스북 회사 주소에도 쓰여 있을 정도로 중요시된다.
해커웨이 정신을 받아들여 페이스북 개발자들은 마치 마라톤을 하듯 정해진 시간에 프로그램을 짜는 일에 익숙하다. 그에 따르면 페이스북에선 완성된 코드를 실제 서비스에 적용하는 배포 작업이 1주일에 5번씩이나 진행된다.
김 엔지니어는 “이렇게 속도감있게 일을 처리할 수 있는 것은 두 가지 이유가 있다”고 했다. 첫 번째는 페이스북에선 글로벌하게 흩어져 있는 개발자들이 시차와 장소에 상관 없이 어디서든 일할 수 있도록 편리한 도구를 지원한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개발을 위해서라면 정말 은밀할 법한 정보들까지도 다 공개하는 문화가 구축돼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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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한국처럼 어떤 기능 하나를 수정하기 위해 일일이 메일이 오가거나 결재를 받고, 한정된 정보에만 접근이 가능해 활동 범주에 제약 받는 시스템이 아니기 때문에 개발자들이 거리낌 없이 개발에만 매진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페이스북의 이 같은 자유로운 정보 공유 문화는 개발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나아가 자신에게 중요한 정보가 주어졌다는데 따른 큰 책임감을 갖게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