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게임사 블리자드의 온라인 다중역할수행게임(MMORPG)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가 해킹 당해 게임 속 주요 도시에서 사용자의 캐릭터와 가상인물(NPC)들이 학살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8일(현지시간) 주요외신들은 WOW의 배경이 되는 아제로스 대륙의 스톰윈드, 칼림도어 대륙의 오그리마 등 주요 도시 속 수천 명의 캐릭터들이 갑자기 죽어 해골만 남은 상태로 도시 내에 길거리와 건물에 쌓여 있었다고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 7일(현지시간) 약 4시간에 걸쳐 게임 속 사용자 캐릭터와 NPC가 대량학살 당했다.
이에 블리자드는 'WOW 아포칼립스', 'WOW 대량학살해킹'이라 불리는 이 사태의 원인규명에 나섰다.
블라자드 커뮤니티 매니저인 네타에라는 (해킹사건이) 심각한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사고와 관련된 내용에 대해 'hacks@blizzard.com'을 통해 이메일 제보를 받는다고 밝혔다. 또한 게임이용자들에게 불편을 끼친 점에 대해 사과했다.
이날 유투브에 동영상을 올린 제이드라는 누리꾼은 4시간 동안 게임을 할 수 없었던 일은 슬프지만 이용자들이 블리자드가 더 빠른 시간 안에 복구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비난하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사태는 생각보다 심각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게임의 팬사이트인 'WOW 인사이더'의 올리비아 그레이스 편집장은 매우 심각한 해킹사건이라며 해커들이 1레벨 캐릭터들을 조종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낸 것이라고 밝혔다.
더구나 아직까지 어떤 식으로 해킹이 이뤄졌는지에 대해서도 알져지지 않았다.
지난 2004년 블리자드가 개발한 WOW는 전 세계 1천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절반 가량이 중국인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재작년 1천200만명까지 증가했던 이 게임은 올해 초 910만명으로 이용자가 줄었으나 지난달 말 '판다리아의 안개'라는 확장판을 출시하면서 다시 이용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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