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출장이 무슨 유행병이냐. 국회 국정감사의 출석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해외출장이 전가의 보도로 쓰이고 있다.”
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 현장에서는 불출석한 증인들에 대해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야당 의원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이날 불출석한 증인은 정연주 前 KBS 사장, 배석규 YTN 사장, 홍원표 삼성전자 부사장, 박종석 LG전자 부사장이다. 이들은 각자 해외출장 등을 이유로 국정감사에 불참했다.
최재천 의원(이하 민주통합당)은 “해외출장이라는 것은 갑자기 일정을 만든 것 아니냐”며 “국정감사 출석을 회피하기 위해 가짜 출장을 만들어 도망 다니는 것을 방치하는 것을 국회 차원에서 방치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윤관석 의원 역시 “방송사 파업과 관련한 책임자들이 아무도 나오지 않았는데 이는 여야의 문제가 아니다”며 “할 말이 있으면 하고, 지적 받을 것이 있으면 받고 해야 할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삼성전자, LG전자 임원들에 대한 질타도 이어졌다. 강동원 의원(무소속)은 불출석한 삼성, LG 증인들을 오는 24일로 예정된 확인감사 때 반드시 출석시켜 줄 것을 요구했다.
전병헌 의원(이하 민주통합당)은 “제조사 장려금, 통신사 보조금의 담합구조로 해외 단말기 판매가보다 국내 출고가를 부풀려 잡고 있다”며 “국내 소비자들은 불이익을 당하고 있는데 자기들은 순이익 신기록을 세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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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의원은 “증인들의 불출석을 보니 참담한 심정”이라며 “이것은 명백한 국정감사 방해행위”라고 지적했으며, 김한길 의원도 “일단 증인으로 신청했으면 위원회는 그들을 반드시 나오도록 해야한다”며 “그들을 증인으로 채택하는 과정이 옳았냐, 그르냐를 두고 이제 와서 다시 여야가 공방을 벌이는 것은 상당히 부끄러운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날 국정감사 현장에서는 이길영 KBS 이사장의 학력위조 논란 등도 논란이 됐다. 최민희 의원은 “이길영 이사장 학력위조 의혹을 두고 한선교 문방위원장이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면 이 이사장을 불러다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했다”며 “이 이사장을 불러 해당 사실을 철저히 파헤쳐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