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의 신작 MMORPG 블레이드앤소울(이하 블소)이 정식 서비스 100일을 맞았다. 이 게임은 출시 초반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으면서 토종 게임의 자존심을 지키고, 침체한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블소는 최대 동시접속자 수 25만 명이란 기록과 461만 명이 즐긴 작품이란 대기록을 남겼다. 올해 콘텐츠 관련 추가 업데이트가 예정된 만큼 이 같은 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블소, 최대 동접자 25만 명...461만 명이 즐겨
지난 6월 30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블소는 큰 문제 없이 예정된 서버 오픈 시간을 지켰다. 정식 출시 이후에도 이용자가 꾸준히 유입돼 서버 총 30대를 유지할 정도로 인기를 과시했다.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블소의 최대 동시접속자 수는 25만 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출시된 토종 온라인 게임 중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다.
또한 블소를 한 번이라도 즐겨본 게임 이용자의 수는 461만 명. 우리나라의 인구수가 약 5천만 명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와 대비해 약 10분의 1의 인구가 블소에 관심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정식 서비스 100일 동안 블소의 만렙 캐릭터를 보유한 이용자의 수는 50만 명으로 확인됐다. 만렙 캐릭터는 게임 내에서 육성할 수 있는 최대 캐릭터의 레벨을 뜻한다. 게임의 재미와 만렙 캐릭터의 비율은 비례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수치를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PC방 순위 1~2위 다툼의 주인공 블소…디아블로3를 뛰어넘다
블소는 정식 서비스 100일 동안 토종 게임의 자존심을 지킨 게임으로도 유명해졌다. 블소가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시점을 보면 외산 게임 리그오브레전드와 디아블로3가 국내 게임 시장 절반을 차지했다. 하지만 블소는 두 게임의 빈틈을 잘 파고들었다.
블소는 정식 서비스 이후 4주 연속 PC방 순위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최근 이 게임은 리그오브레전드에 밀려 2위 자리로 하락했지만 서비스 안정궤도에 올랐다고 복수의 전문가는 설명했다.
PC방 순위 사이트 게임트릭스의 자료를 보면 2일 기준 블소는 리그오브레전드에 이어 점유율 11.82%를 차지하며 2위를 유지 중이다. 피파온라인2와 서든어택은 각각 3, 4위를 기록했다. 디아블로3는 점유율 5%대로 5위에 랭크됐다.
블소가 이 같은 성과를 얻은 것은 게임성과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블소는 그동안 출시된 무협 게임 중 최고의 그래픽 효과와 액션성을 담은 작품이다. 이 게임은 정식 서비스 이후에도 서버 장애와 관련된 별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블소의 남은 과제, 롱런할 수 있을까.
블소가 정식 서비스 100일 동안 큰 인기를 얻었지만 일부 이용자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플레이 패턴이 다소 지루하다는 것. 이들은 새 콘텐츠를 요구했다. 6인 던전만으로는 더 이상 블소의 재미를 느낄 수 없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그래서일까. 엔씨소프트 측은 올해 7번의 작고 큰 추가 업데이트로 이용자의 기대에 부흥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회사 측은 이달부터 연말까지 주기적으로 콘텐츠를 추가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엔씨소프트 배재현 PD(블소 개발 총괄)는 지난달 28일 기자간담회 자리서 올해 안으로 단행될 총 7가지 업데이트 내역을 소개하면서 “지난 100여일의 시간이 힘들었지만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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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돈을 내고 플레이 하는 입장에서 매달 게임을 하고 있는데 업데이트는 수개월 뒤에 진행된다면 이들에게 즐거운 경험이 아닐 것”이라며 “묶어서 크게 하는 것이 개발하는 입장에서는 쉽지만 이용자들의 즐거움을 위해 조금씩 꾸준한 업데이트를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시장은 정식 서비스 100일을 맞은 블소가 향후 장수 온라인 게임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기대하고 있다. 블소에 추가될 예정인 업데이트 내용이 이용자의 어떤 평가를 받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리질 수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