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쯔 "완전히 새로운 스팍 발명했다"

일반입력 :2012/10/05 15:09    수정: 2012/10/05 16:21

후지쯔가 오라클과 함께 16코어 스팍64 X를 탑재한 새로운 유닉스 시스템을 개발중이라고 밝혔다. 실시간 빅데이터 분석을 위한 시스템으로 내년 새로운 엔지니어드 시스템 공개를 예고했다.

지난 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오라클 오픈월드2012에서 후지쯔의 노리유키 토요키 수석부사장은 아테나 시스템이라 불리는 스팍64 X 프로세서 탑재 유닉스 서버 제품을 소개했다.

후지쯔 스팍64X는 지난 8월말 핫칩스24에서 공개됐다. 16코어 마이크로프로세서로 3GHz 최대 클럭속도를 제공한다. 28나노미터 공정으로 다이 하나에 29억5천개의 트랜지스터를 갖는다. L1, L2캐시 메모리를 내장했고, L3캐시는 갖고 있지 않다.

오라클 파트너인 후지쯔가 개발하는 스팍64 칩셋은 오라클의 M시리즈에 해당된다. 후지쯔는 스팍64X가 M4인지 밝히지 않고 있지만, 특정 플랫폼을 위한 스팍 개발을 복수로 하지 않는 후지쯔의 전력상 스팍64X가 M4다. 현재 판매되는 오라클 M3는 후지쯔의 스팍64 VII+(주피터)'다. 지난해 수정된 오라클 스팍 로드맵에 따르면 M4 프로세서는 64 혹은 128 소켓 스팍64x 프로세서로 개발된다.

■빅데이터를 위한 완전히 새로운 시스템

토요키 부사장은 빅데이터가 기업들의 과제로 떠올랐다는 점을 보여주며 아테나 시스템 소개를 시작했다.

그는 “전통적인 스케일업 컴퓨터는 기업내외에서 수집되는 비즈니스 데이터와 빅데이터를 실시간 속도로 적절히 처리하는데 한계가 있다”라며 “완전히 새로운 콘셉트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아테나를 매우 콤팩트한 섀시에 빅데이터 처리를 위한 모든 것을 담았다고 소개했다. 후지쯔 하드웨어 개발조직과 소프트웨어 개발조직, 그리고 오라클의 SW개발조직과 협력해 개발된 또 하나의 엔지니어드 시스템으로 설명했다.

토요키 부사장은 아테나 시스템이 고성능컴퓨터(HPC) 분야 세계 1위에 등재된 'K 컴퓨터'와 동일한 길을 가고 있다고 밝혔다. K컴퓨터에 사용된 스팍64 VIIIfx(코드명 비너스)는 10.5페타플롭스를 기록해 현재 업계 1위 슈퍼컴퓨터다. 일본 정부와 기상청이 사용하는 프라임HPC FX10에 사용된 스팍64IXfx는 23페타플로스 성능을 보인다.

그의 뒤로 나타난 사진은 스팍64 X 프로세서가 아닌 아테나 시스템 시제품의 내부 메인보드였다.

사진 속 시스템 보드는 4소켓을 기본 빌딩 블록으로 한다. 각 프로세서 소켓은 메인메모리 512GB를 갖게 된다. 각 소켓은 NUMA 링크로 연결된다. 각 빌딩 블록은 최대 16개까지 확장할 수 있다.

그는 “CPU 코어와 메모리를 16개 블록을 연결해 늘려도 성능저감이 없다”라며 “내장된 직접 통신 기술로 리니어한 확장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오라클SW와 후지쯔 하드웨어의 긴밀한 통합

아테나 시스템은 소켓당 512GB메모리를 갖는다. 시제품을 기준으로 2TB 메모리를 갖는다면, 최대 32TB 메모리를 공유하게 된다. 토요키 부사장은 아테나 시스템 박스 연결에 사용되는 인터커넥트 기술을 소략해 설명했다.

그는 인터커넥트의 특정한 명칭을 밝히지 않았다. K컴퓨터에 사용된 인터커넥트 기술 6차원 내부 통신 기술 '토푸'와 유사한 것으로 보인다. 이 기술을 통해 아테나 시스템은 최대 1024코어의 64소켓 서버가 32TB의 메인메모리를 공유하는 형태로 동작한다.

현존 64소켓 제품이며 스팍64 VII+를 사용하는 오라클 M9000의 경우 클럭속도는 2.86GHz이고, 메인메모리가 2TB에 불과하다.

그림으로 보여진 아테나의 인터커넥트 개요도는 각 소켓 사이에 크로스바를 갖고 있다. 4개의 크로스바가 이중화돼 총 8개 존재하며, 각 소켓과 서버 노드를 연결한다.

아테나 시스템의 메인보드는 ‘리퀴드루프쿨링(LLC)’이란 내부 냉각 기술을 사용한다. K컴퓨터와 후지쯔 프라임HPC에 사용됐던 이 기술은 CPU와 메모리 냉각에 공기 대신 물을 사용한다. 냉각을 위한 공간을 줄여, CPU와 메모리 사이의 간격을 좁힌 모습이다.

토유키 부사장은 “CPU와 메모리 뱅크의 거리를 좁혀 액세스 시간이 감소돼 시스템 처리속도를 더 높일 수 있는 아키텍처”라고 설명했다.

또한 아테나 시스템은 오라클의 SW 기술을 시스템온칩(SoC) 형태로 탑재하게 된다. 오라클 암호화 기술과 오라클DB 특화 기능들이 칩셋에 내장된다.

토요키 부사장은 “아테나 시스템이 공인 벤치마크테스트에서 IBM 파워7프로세서보다 2배 성능을 기록했다”라며 “이전 스팍에 비해 칩 쓰루풋이 430배 좋아졌고, 암호화 처리 시 복호화 162.6배. 암호화 158배의 성능 개선을 보였다”고 밝혔다.

스팍을 위한 오라클VM이 후지쯔 스팍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현 오라클VM은 오라클 T시리즈 서버제품에서만 사용가능하고 M시리즈에선 사용할 수 없다.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은 자신의 기조연설에서 엑사데이터 X3를 소개하면서 아테나 시스템을 언급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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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당신에게 약속한다. 내년까지 스팍 마이크로프로세서는 오라클 DB를 지구상 어떤 것보다 더 빠르게 돌릴 수 있게 된다”라고 강조해 아테나 시스템에 힘을 실어줬다.

후지쯔는 스팍64 X와 아테나 시스템의 츨시시점을 밝히지 않았다. 토요키 부사장은 “오라클이 아테나 시스템을 판매하게 될 것”이라고만 밝혔다. 로드맵 상에서 M4 상용화는 내년이므로, 아테나 시스템은 내년 오라클 오픈월드에서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 이 제품은 오라클과 후지쯔의 미드레인지 및 하이엔드 유닉스 서버 제품으로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