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전혀 새로운 DB를 발명했다"

일반입력 :2012/10/02 10:29    수정: 2012/10/02 10:41

내년중 클라우드에 맞춰 개량된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오라클12c'가 출시된다. 래리 엘리슨 오라클 최고경영자(CEO)가 4년전 '클라우드 컴퓨팅은 과대포장된 화두에 불과하다'던 입장을 뒤집을만한 혁신인지에 업계 관심이 집중됐다.

1일(현지시각) 영미권 외신들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픈월드' 현장에 나선 엘리슨 CEO 기조연설을 바탕으로 오라클12c 데이터베이스가 보여줄 변화를 진단했다.

엘리슨 CEO는 우선 오라클12c를 '컨테이너 데이터베이스'라 일컬었다. 그에 구현된 기능가운데, 다른 여러 DBMS를 잡아건채 그 데이터를 여전히 독립되게 유지해주는 특성이 있어서다. 이는 해당 DBMS를 위해 메모리나 파일스토리지같은 하드웨어 자원이 공유되게 해준다.

■'통합'은 가상화로 진작 됐는데

또 오라클12c는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사업을 지향하는 기술업체가 단일 DBMS를 쓰려는 고객 여럿에 대응시 필요한 방법을 제공한다는 게 오라클측 주장이다. 이 특성은 서비스사업자가 아니더라도 기존 오라클 DBMS 서버를 몇백대씩 운영하던 대기업 조직에게 유용하다는 설명이다. 즉 서비스업체나 대기업의 수많은 데이터베이스를 몇 안되는 하드웨어로 통합시켜 관리효율을 높이고 운영비를 절감한다는 얘기다.

물론 이런 '통합'은 이미 VM웨어같은 가상화 업체들의 기술을 통해 소프트웨어(SW)기반으로 구현할 수 있다. VM웨어 가상화SW는 오라클DBMS뿐아니라 여러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등을 단일 하드웨어 서버에 몰아넣게 해준다.

다만 오라클은 그 과정이 제대로 조율되지 않을 경우 VM웨어 기술로 통합된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성능이 꽤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기업들이 굳이 가상화를 도입하지 않고 오라클12c를 쓰면 현존하는 오라클11 버전 대비 5배 많은 데이터베이스를 6분의1 규모 하드웨어만으로 돌릴 수 있다고 회사측은 주장했다.

■오라클 DBMS 라이선스 바뀔 것인가

엘리슨 CEO는 기조연설 당시 오라클12c 기술의 주요 변화를 제시하면서 성능상의 이점을 충분히 과시했지만, 가격에 대해서는 덜 구체적인 모습을 보였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그는 오라클12c를 도입할 사용자들에게 라이선스 체계가 달라질 수 있는지에 대해 언급치 않았다.

이제까지 오라클DB는 대기업 환경에서 전통적인 시스템SW 가격산정 방식처럼 서버에 설치된 프로세서 숫자를 기준으로 제품 라이선스 단가를 누적한 값에 판매됐다. 이는 SW를 물리적 장비 하나에 올라간 부품처럼 취급하는 계산법이다. 이를 유지할 경우 오라클 라이선스 체계는 VM웨어 가상화 기술을 적용했을 때보다 훨씬 더 복잡해질 수 있다. 서버 하나에 여러 데이터베이스가 통합돼 올라간다면 그에 맞춰 가격구조를 바꾸는 게 현명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지난 2008년께 엘리슨 CEO는 클라우드컴퓨팅 트렌드를 놓고 업계가 '완전히 횡설수설'하고 있으며 그 내용은 '미친 얘기'인데 언제쯤 '이런 얼빠진 짓'을 그만둘 거냐고 반문하기까지 했다. 그의 주요 비판 논점은 '멀티테넌트'라 일컫는 단일 하드웨어 기반 다중 사용자 지원기술 특성을 깎아내리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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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테넌트는 아마존같은 글로벌 클라우드 업체가 자사 IT인프라에 이미 구현했다. 자사 하드웨어를 표준화시켜 수많은 불특정 사용자들의 입맛에 맞게 설정 가능한 환경을 얹어 임대하는 것이다. 사실 이를 구현하지 못한 인프라로는 클라우드 서비스가 불가능하다.

4년이 흐른 이번 오라클 오픈월드 현장에서 엘리슨 CEO는 다시 멀티테넌트를 언급했다. 뉘앙스는 멀티테넌트 개념을 전면 부정했던 과거와 전혀 달랐다. 그는 멀티테넌트라는 개념이 매우 심대한 것이었음을 깨달았으며 그자리서 오라클12c를 세계 최초의 멀티테넌트 데이터베이스라고 소개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