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은 자사 전략이 이미 IBM이나 마이크로소프트(MS)를 크게 따돌렸고, 향후 테라데이타같은 어플라이언스 전문업체를 위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라클이 추구하는 하드웨어(HW) 중심 전략이 그 데이터베이스(DB) 시장 기회를 늘리고 어플라이언스부문 경쟁자들까지 위협할 것이란 자신감이다.
주요 외신들은 지난 28일 래리 엘리슨 오라클 최고경영자(CEO) 발언을 인용해 오라클이 IBM을 거꾸러뜨린데 이어 테라데이타를 다음 목표로 겨냥했다고 보도했다.
그의 발언은 오라클이 DB시장 경쟁자들의 공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점유율 1위를 지켜온 것에 대한 자신감을 품고 있다. 또한 소프트웨어(SW) 기업에서 HW를 융합한 어플라이언스 전략에 더욱 무게를 싣겠다는 의지도 드러낸다. 30일 연례 기술컨퍼런스를 통해 자사 전략을 구체화하는 자리에 대한 주목도를 높여보려는 시도로도 읽힌다.
엘리슨 CEO는 IBM DB2를 놓고 분기마다 계속 우리에게 점유율을 잃고 있다고 주장하며 오라클은 클라우드 시장에서 매우 흥미로운 특수 역할을 발휘할 신기술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오라클이 설치형 DB 시장을 평정한 뒤 퍼블릭클라우드 서비스업체로 변신하려는 최근의 노력을 암시한다. 엘리슨 CEO는 기업 내부에 고정돼 있던 DB 기술의 범주를 회사 인프라와 그 바깥인 오라클 퍼블릭 클라우드 양쪽으로 오갈 수 있는 '이동식DB' 개념을 제시했다.
이동식DB는 가상화 환경을 완전히 지원하면서 보안성이 공존하는 다중 사용자 환경을 허용한다는 설명이다. 이는 MS가 윈도서버2012와 시스템센터와 SQL서버2012를 엮은 인프라를 '윈도애저' 퍼블릭클라우드와 끊김없이 오갈 수 있도록 연결해주는 사용 시나리오와 유사한 개념이다. 다만 오라클은 그 DB 인프라가 최적화된 환경으로 자체 HW를 사용하는 어플라이언스 기술의 성능을 두드러지게 강조한다.
엘리슨 CEO는 여러 기업들이 클라우드 도입시 우려하는 보안과 프라이버시에 대해 완전한 신뢰를 얻기 위해 DB사업자가 고객 데이터를 '격리되고 개인적이며 안전하고 보안성있게' 다룸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오라클은 HW와 SW기술을 융합한 어플라이언스 중심의 기술전략과 더불어 새로 뛰어드는 퍼블릭클라우드 시장에서 안정성과 보안성 관련 메시지를 최우선으로 제시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30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픈월드' 현장에서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예고에 따르면 첫날 엘리슨 CEO가 기조연설로 HW와 SW통합 접근법을 제시하고, 2일차인 10월1일엔 오라클 클라우드 플랫폼에서 돌아가는 소셜 엔터프라이즈 전략을 통해 직원과 고객 경험을 향상시키는 방안을 선보인다.
이날 마크 허드 오라클 사장도 'IT 복잡성 줄이기'와 'DB의 미래'와 'DB관리자부터 CEO까지 모두를 위한 IT단순화와 통합' 등을 논하고 행사 마지막날인 오는 4일 '오라클 비즈니스애널리틱스'를 주제로 데이터관리와 인메모리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 솔루션 전략을 설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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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 이름을 언급해가며 엘리슨 CEO가 DB 시장 전략을 말하는 배경은 빠르게 달라지는 산업 패러다임이다. 그간 DB 분야에서 오라클의 주요 경쟁상대는 IBM DB2나 MS SQL서버였는데, 오라클이 HW 통합 전략을 강조하면서 이전부터 어플라이언스 시장에 집중해온 테라데이타와 다른 비주류 업체들을 표적삼은 모양새다.
엘리슨 CEO는 최근 실적발표를 하며 SQL서버 이후 우리는 테라데이타같은 관심 분야에 특화된 경쟁상대를 맞게 됐는데 그 영역에서 오라클 엑사데이타가 꽤 잘 겨루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아직 테라데이타와 전면적으로 맞붙진 않았는데, 앞으로 사업에서 우리가 그쪽과의 경쟁을 더 적극적으로 집중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