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3분기 다시 적자로 전환할 전망이다. D램 업황 부진에 이 분야 비중이 높은 SK하이닉스 실적이 영향을 받았다. 이럴 경우 3분기 만의 흑자 전환 이후 1분기 만에 적자전환이 되는 셈이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3분기 SK하이닉스 영업손실액은 400억~900억원 규모로 예상됐다. 8개 증권사 전망치를 살펴보면 평균 600억원 규모의 영업적자가 전망됐다.
KB, 토러스투자증권이 각각 440억원, 480억원으로 400억대 적자를 예상했고 대신, 유진투자증권 등이 각각 980억, 990억원의 높은 적자 규모를 추정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분기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실적 개선의 희망이 보였다. 불안한 D램 시황에 발목을 잡혔다. 지난 2분기와는 완전히 뒤바뀐 3분기의 시황 탓이다. 2분기 D램 가격이 엘피다의 매각작업 속에 상승세였다면 3분기는 PC 수요 부진 속에 D램 가격이 연일 하락세를 나타냈다. 하락세는 꾸준히 이어져 지난달 하반월 2Gb DDR3 D램 가격은 0.86달러로 최저치를 찍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분기 230억원 규모의 영업흑자를 기록하던 당시 D램에서 4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됐다. 낸드플래시에서 적자가 발생했다. 낸드 영업적자가 D램 영업이익을 상쇄하며 총 영업흑자 규모가 줄어든 바 있다.
3분기는 그 반대의 모습을 보인 것으로 추정됐다. D램이 영업적자를 발생하고 낸드플래시가 소규모 영업흑자를 냈다. 워낙 D램 적자 규모가 커 낸드플래시 흑자만으로는 적자전환까지는 막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최도연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윈도8 대기 수요로 3분기 PC 수요가 크게 부진했다”며 “이를 감안하면 선방한 실적”이라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D램 매출이 낸드플래시 매출의 3배 정도로 D램 비중이 높다. D램 시황에 더 큰 영향을 받는 구조다.
애플 호재도 영향을 주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변한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 제품의 비중 변화는 지난 1년 동안을 거쳐 나타난 것”이라며 “최근 화제가 되기는 했지만 3분기 급작스러운 영향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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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의 4분기 실적은 나아질 전망이다. 윈도8 PC 출시 등으로 D램, 낸드플래시 실적이 개선되며 1천억원대 영업흑자전환도 예상됐다.
3분기 SK하이닉스가 영업적자가 전환되면 이 시기 또 삼성전자만이 ‘나홀로 흑자’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내는 D램 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