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스타일 열풍' 미국 IT회사에 불어오니…

일반입력 :2012/09/30 13:43    수정: 2012/10/01 09:58

싸이 강남스타일 열풍이 외국계 IT회사 한국지사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의 외국계 IT기업에 근무하는 사람들은 미국 본사와 주고 받는 메일에서 싸이와 강남스타일에 대한 언급이 최근 급격히 늘었다.

한 외국계 IT업체 관계자는 “미국 직원들이 업무 메일에서 일과 관련된 언급을 짧게 요약하고, 싸이와 강남스타일을 가십처럼 길게 언급한다”라며 “그를 보면 미국에서 불고 있는 강남스타일 열풍을 실감한다”라고 말했다.

이메일을 통해 싸이를 언급하는 내용도 다양하다. 단순히 요즘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는 언급 외에도 ‘정말로 한국의 강남에서 말춤을 추느냐’, ‘싸이와 아는 사이냐’, ‘한국에 가보고 싶다’ 등 비상한 관심을 보인다는 것이다.

싸이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는 구글 유튜브 동영상 조회수 2억건을 돌파한데 이어 애플 아이튠스 음원다운로드 1위를 기록하는 등 미국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싸이가 미국 유명 TV쇼에 출연하면서 인기상승폭이 더 가팔라졌다.

27일 한국을 방문한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은 가수 싸이와 함께 말춤을 추고, 관련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모습을 보였다. 한 굴지의 미국 SW업체의 한국지사장은 싸이와 만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라는 본사 임원의 요청까지 농담반 진담반으로 받을 정도라고 전했다.

한 외국계 IT업체 한국지사장은 “싸이 강남스타일이 미국에서 붐을 일으키면서, 한국에 대한 본사의 주목도가 어느때보다 높아졌다”라며 “한국지사의 위상이 달라졌다는 농담까지 던질 정도”라고 말했다.

일설에 의하면, 실제로 한국MS의 김 제임스 지사장은 싸이와 만남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에도 유명 스포츠 선수들과 만나는 모습을 보였던 그다운 행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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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IT시장을 쥐락펴락하는 미국의 IT회사들 입장에서 한국은 매출의 1%수준에 그치는 작은 시장이다. 때문에 미국 본사의 한국 시장 이해도가 낮고, 한국 시장 상황에 맞지 않는 단일화된 글로벌 정책을 국내 지사에도 강요하기 일쑤다.

또다른 미국계 IT업체의 한 임원은 “강남스타일 열풍이 미국 IT업체로 흘러들면서,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실제 업무에도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면 좋겠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