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구입한 아이폰5를 SK텔레콤으로 가입할 경우 LTE 망을 제대로 이용할 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이폰5가 SK텔레콤의 전국망 LTE 주파수인 850MHz를 잡지 못하기 때문이다.
본지가 지난 24일 해외구매대행 사이트 익스펜시스를 통해 홍콩서 입수한 아이폰5로 갤럭시S3와의 LTE 비교 테스트를 한 결과 SK텔레콤으로 개통된 아이폰5는 광화문 등 서울 대부분 지역에서 LTE 통신이 이뤄지지 않았다.
실험은 서울 내 주요 밀집지역인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앞, 강남역 사거리, 홍익대학교 정문에서 진행됐다. SK텔레콤으로 개통된 아이폰5는 강남역과 홍익대학교에서는 LTE 수신이 원활히 이뤄진 반면 광화문에서는 LTE가 수신되지 않았다. 반면 대조군으로 쓰인 SK텔레콤 갤럭시S3는 세 지역 모두 LTE 수신이 가능했다.
아이폰5는 출시 국가에 따라 세 가지 모델로 나눠 출시됐다. 실험에 사용된 아이폰5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홍콩, 일본, 호주 등에서 사용이 가능한 A1429(GSM)모델이다.
SK텔레콤은 850MHz 주파수를 전국망으로 사용하고, 1.8GHz를 멀티캐리어(MC) 주파수로 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모르겠지만 해외에서 출시된 아이폰5는 850MHz 수신이 막혀있다”며 “국내서 정식 출시되는 아이폰5는 850Mhz 수신 제한이 풀려서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 850MHz를 LTE 주파수 대역으로 쓰는 통신사는 SK텔레콤이 유일하다.
반면 KT는 1.8GHz를 전국망으로 쓰고, 900MHz를 보조로 사용한다. 1.8GHz는 많은 해외 통신사도 사용하는 주파수 대역이어서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KT 측 관계자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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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연말까지 850MHz를 서울 전 지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해외에서 아이폰5를 구입한 이용자들은 당장 LTE망을 쓰지 못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애플이 850MHz 잠금에 대해 풀어줄 것을 요청해놓은 상태”라며 “국내서 출시되는 아이폰5는 전혀 이러한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