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슈미트 구글 “삼성-애플 어느 편도 아냐”

일반입력 :2012/09/27 11:44    수정: 2012/09/27 13:26

전하나 기자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이 갈수록 공방이 더해지는 애플과 삼성 특허소송전에 대해 “우리는 어느 편도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26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애플 소송에서 문제가 된) 삼성전자 특허 침해를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와 연관시키지 말아 달라”는 공식 성명을 발표한 지 한달 만이다.

27일 에릭 슈미트 회장은 서울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차세대 안드로이드 기기 ‘넥서스7’을 발표했다. 이날 에릭 슈미트 회장은 전세계적으로 격화되고 있는 특허 소송전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에릭 슈미트는 “최근 수년 사이 모바일 특허가 너무 많이 쏟아졌지고 있다”며 “20만개에 달하는 특허는 상호중복되기도 해 비효율적”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이어 “구글은 특허 소송을 대표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무엇보다 특허 분쟁을 인해 제품 판매가 금지되고 나아가 혁신이 중단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구글은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기반을 많은 벤더사와 협력하고 있기 때문에 특정 벤더사에 대해서만 특별히 언급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는 업계 일각에서 구글이 애플과 삼성의 특허 신경전에 대한 모종의 중재자로 나서지 않겠냐는 분석을 신경쓴 말로 풀이된다.

구글은 지난달 미국 본안소송 1심 배심원 평결에서 삼성전자가 애플에 패한 이후 삼성과 거리를 두려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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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미트는 이날 “애플 역시 우리의 경쟁자인 동시에 좋은 파트너”라며 “우리는(구글과 애플은) 거의 매일 매일 대화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만 애플은 선행 기술이 존재한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슈미트는 이날 오후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을 방문, 스마트폰 사업을 총괄하는 신종균 사장과 만날 예정이다. 회동에는 앤디 루빈 구글 부사장, 휴고 바라 구글 안드로이드 제품개발 총괄 등이 동행한다. 이 자리에선 삼성과 애플 간 특허전에 대한 구글의 명확한 입장이 전달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