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냉장고 용량 논쟁, 인증기관은..."

일반입력 :2012/09/25 13:57    수정: 2012/09/26 14:28

남혜현 기자

'냉장고 용량 비교 동영상' 논란이 심화되고 있다. 이번엔 광고 속 용량 비교 실험을 진행한 인증기관의 입장 발표가 논쟁거리로 떠올랐다.

25일 LG전자(대표 구본준)는 삼성전자의 냉장고 용량 비교 실험에 참여한 공인 규격인증기관 '인터텍'이 공문을 발송, 삼성전자 측 주장이 잘못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발표했다.

LG전자는 전날인 24일 삼성전자의 냉장고 용량 관련 동영상에 대해 광고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며, 이같은 왜곡 동영상이 자사 제품 신뢰도와 명예에 영향을 끼친다고 주장했다.

이 회사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22일 '냉장고 용량의 불편한 진실'이라는 자극적인 제목의 동영상 광고를 유투브 등에 게시한 후, 사흘 후인 25일 일부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인터텍 실험 결과 LG전자 디오스 870리터 냉장고 실제 크기가 830리터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LG전자 냉장고 용량이 정부공인규격과 4.6%가 오차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김주용 인터텍 한국대표는 지난달 31일 LG전자에 발송한 공문을 통해 삼성전자가 당사에 의뢰한 실험은 국내 에너지효율 기준법(KS규격)에 준해 수행되지 않았음을 밝힌다라고 입장을 표명했다. 아울러 당사명이 포함된 시험결과 유출에 대한 고객사(삼성전자)의 리포트 오용에 대해서는 삼성전자에 공식적인 입장을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 역시 삼성전자의 비방 동영상 광고가 최초 기사화된 후 삼성전자에 경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표준원은 제품 규격, 안전 규격 등에 대한 표준을 제정, 공표하는 정부 공식 기관으로, 용량, 에너지효율 등 국내 냉장고 관련 표준 규격도 담당한다.

LG전자 따르면 기술표준원은 9월 초 삼성전자 담당자와 직접 면담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측은 기술표준원 관계자가 이 자리에서 정부 표준 규격을 위배한 삼성전자의 동영상을 삭제할 것과 이를 보도한 언론사에 정정보도를 촉구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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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관계자는 한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냉장고에는 지식경제부 산하 기술표준원에서 제정, 공표한 KS규격(KS C IEC 62552)에 따라 측정한 ‘전체 유효내용적’을 표기하도록 되어 있다며 삼성전자는 언론 보도를 통해 ‘물 붓기’, ‘캔 넣기’ 등 KS규격을 따르지 않는 비공식적 방법을 ‘객관적인 방법’이라 말하며 LG전자의 ‘공식 표준 방식에 따른 공개 검증’ 제안에는 답변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LG전자 HA사업본부 윤경석 냉장고연구소장은 삼성전자 주장대로 삼성전자의 냉장고 용량이 LG전자 제품보다 크다면, 정부기관의 공식 절차를 밟아 950리터, 1000리터라고 승인을 받으면 될 일 아닌가라고 되물으며 자신이 있다면 왜 자사의 공개 검증 제안에 하지 않는 것인지 의문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