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G 왜곡 광고? 재미 녹인 사실!"

일반입력 :2012/09/24 15:52    수정: 2012/09/24 16:23

남혜현 기자

소비자들이 쉽고 재미있게 제품 실상을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동영상을 제작했을 뿐

삼성전자(대표 권오현)는 24일 냉장고 용량 왜곡 광고를 내리라는 LG전자 측 주장에 동영상 자체에 허위 사실이 없다고 응수했다. 오히려 타사(LG전자) 제품엔 서랍으로 막혀 있어 소비자가 사용할 수 없는 공간에도 캔을 채웠는데, 삼성 900리터(L) 냉장고 보다 적게 들어가는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라며 상대방을 자극했다.

앞서 이날 오전 LG전자는 삼성전자가 냉장고 용량과 관련해 사실과 다른 허위 광고를 게재, 자사 명예와 신용 등 인격권을 심각하게 침해했다며 '부당 광고 행위의 금지를 청구'하는 내용의 가처분 소송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했다.

LG전자가 방영 중지 가처분 소송을 낸 광고는 삼성전자가 8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내보낸 냉장고 용량 비교 동영상이다. '냉장고 용량의 불편한 진실'이란 이름이 붙은 해당 광고에서 삼성전자는 각각 800L와 900L 대 냉장고를 경쟁사 동급 용량 제품과 비교했다.

LG전자가 동영상에서 문제 삼은 부분은 용량 측정 방식이다. 삼성전자가 두 냉장고의 용량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택한 '물붓기'와 '캔넣기'가 KS규격에 의한 적법한 측정 방식이 아니라는 것.

두 방식이 사용하지 않는 공간을 포함하거나, 또는 실제 사용되는 부분을 누락시키는 문제를 가짐에도 이같은 용량 측정 방식을 채택해 소비자에 혼동을 줬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물붓기 방식이 KS규격에 의한 적법한 측정 방식인 양 소비자를 기만하고 국가 표준의 신뢰성과 권위를 훼손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측은 유튜브를 통해 방영한 동영상은 화면에 자체 실험치 기준임을 명시했고 비교기준이 동일하며 타사가 주장하듯 내용상에 기만이나 허위사실이 없다며 동영상 내 '자사 실험치 기준' 이라는 자막을 삽입해 국가 표준 방법으로 측정한 것이 아님을 분명히 명시했다고 반박했다.

국가 표준 신뢰성을 논한 대목에선 삼성지펠은 KS를 준수해 냉장고 용량을 표기한다는 자막표기가 삼성지펠 냉장고가 국가 표준 규격을 준수한다는 얘기일 뿐 측정방식으로 KS규격을 사용했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LG전자측이 1차 동영상 광고가 나간 후 내용 증명을 발송했음에도 후속 광고를 내보낸 것에 대해선 대응할 필요를 못 느꼈기 때문이라고 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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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관계자는 비슷한 용량의 냉장고라면 내용물도 비슷하게 들어가야 한다는 가정 하에 실험을 하였으나 실제 용량에 차이가 있어 그 사실을 위트가 가미된 동영상으로 제작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LG전자 관계자는 용량에 정말로 자신이 있다면, 왜 공개 검증 제안에는 응하지 못하나라며 삼성전자는 ‘자의적 측정을 공식 표준 규격인양 사칭한 광고’ 라는 본질을 흐리면서 변명에 급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