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오브워크래프트 “변신의 끝은 없다”

일반입력 :2012/09/25 08:54    수정: 2012/09/25 08:56

전세계 수백 만 ‘와우저’(월드오브워크래프트 이용자)와 8년 간 동거동락해 온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rld of Warcraft, 이하 와우)가 또 한 번의 변신을 앞두고 있다. 그 동안 판타지 세계에 충실했던 와우는 판다리아의 지역이 나오면서 동양의 느낌과 매력으로 넘쳐나게 된다.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대표 마이크모하임)는 오는 27일 와우의 새로운 확장팩인 ‘판다리아의 안개’를 출시한다. 약 1년 반 정도 100여명의 인력이 투입돼 개발된 판다리아의 안개에는 중국의 대표 동물 캐릭터인 ‘판다’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며, 동양의 신비한 모험담이 그려진다.

판다리아의 안개 공개에 앞서 본지는 지난 24일 헬렌 쳉 와우 퀘스트 디자이너와 마르코 코에글러 리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만났다. 이를 통해 판다리아의 안개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와우가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는 비결, 그리고 향후 발전 방향 등에 대해 들어볼 수 있었다.

■역대 최고의 확장팩 ‘판다리아의 안개’

지난 19일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와우 두 개발자는 우리나라의 경복궁과 남산타워 등을 둘러보며 동양적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또 PC방 문화와 ‘스타크래프트2’ 결승전을 관람하며 게임에 대한 한국인들의 열정을 느끼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블리자드가 이번에 출시하는 판다리아의 안개 역시 개발자들의 동양적인 영감과, 평소 와우에 대한 이용자들의 다양한 의견이 모아져 하나의 확장팩으로 탄생했다. 역대 최고라 할 만큼 콘텐츠 양과, 기술적인 발전에서 이전의 수준을 뛰어 넘었다.

마르코 코에글러 엔지니어는 “지금까지 만들었던 확장팩 중 최고라 할 만큼 콘텐츠가 굉장히 많다”면서 “하드코어 게임이라는 인식을 없애기 위해 캐주얼한 콘텐츠도 많이 보강했다”고 말했다.

마르코 엔지니어가 자부하듯 이번 판다리아의 안개에서 새롭게 선보여지는 콘텐츠는 상당하다. 판다렌이라는 새로운 종족부터, 수도승 직업, 보다 다양해진 캐릭터 커스터 마이징 기능까지 풍부한 재미 요소들이 들어갔다.

새로운 콘텐츠 중 헬렌 쳉 디자이너는 농사꾼 연합 콘텐츠야 말로 이번 판다리아의 안개를 대표할 만한 재미요소라고 소개했다.

그녀는 “농사꾼 연합 일일 퀘스트를 통해 씨앗을 얻고 또 이를 통해 채소를 기르고 요리도 할 수 있다”며 “이에 대한 보상으로 매력적인 전문 기술 아이템뿐 아니라 더 좋은 재료나 희귀 펫 등을 획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판다리아의 안개는 이용자 간의 대립과 갈등을 극대화한 AOS 방식의 전장, 펫 배틀 시스템, 강력한 필드 몬스터들이 추가돼 보다 다양한 재미가 갖춰졌다. 또 보다 정교한 그래픽 기술 구현을 통해 판다렌의 표정과 감정들이 보다 깊이 있고 생동감 있게 만들어졌다.

■인기 장수 비결 “이용자들과의 환상 호흡”

판다리아의 세계는 동양, 특히 중국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신비의 지역이다. 거대한 궁궐과 넓은 지역은 아시아 중 특히 중국을 연상시킨다. 물론 판다렌이 동물 판다를 토대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더욱 중국의 색채가 강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알고 보면 한국, 일본, 베트남 등 다양한 아시아 지역의 독특한 문화와 소품들이 숨어있다고 한다.

마르코 엔지니어는 “가능하다면 모든 아시아의 문화를 넣으려고 했다”며 “게임을 잘 살펴보면 스타크래프트2 선수인 김원기와 홍진호 선수들을 상징하는 이름들이 들어가 있다”고 밝혔다. 또 헨렌 디자이너는 “한복을 입고 있는 NPC라든가 음식으로 김치나 번데기가 등장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마르코 엔지니어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인상 깊었다면서 “강남스타일도 판다리아의 안개 콘텐츠 중 하나로 들어갈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라는 농담도 던졌다.

이처럼 와우는 늘 새로운 콘셉트의 확장팩과, 늘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며 8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인기 게임의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이용자들이 원하는 것들을 찾아내고, 게임 안에 넣는데 적극적인 자세를 취해왔다. 결국 좋은 콘텐츠와, 이용자들이 원하는 발 빠른 업데이트가 인기 장수의 비결인 셈이다.

마르코 코에글러 엔지니어는 “논의되는 아이디어가 굉장히 많은 만큼 와우는 앞으로도 계속 개발될 것”이라며 “예전에 호드 진영에 블러드엘프가, 얼라이언스 진영에 드레나이 종족이 추가됐는데 원래는 드레나이 대신 판다렌이 들어갈 뻔 했지만 너무 매력적인 캐릭터여서 이번에 확장팩으로 만들어진 것처럼 이런 식의 업데이트가 또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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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렌 쳉 디자이너는 “한국은 블리자드에게 있어 굉장히 중요한 지역이다”며 “이번에 한국에 와서 문화적인 영감도 많이 받고 한국인들의 친절함에 고마움도 많이 느꼈는데 앞으로도 좋은 게임으로 보답할 테니 판다리아의 안개에 많은 관심 바란다”고 밝혔다.

끝으로 마르코 엔지니어는 “판다리아의 안개 출시로 전세계를 대표하는 공격대가 돌아올 텐데, 세계 1위인 한국의 ‘즐거운공격대’ 활약도 기대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