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안랩 떠나며 남긴 마지막 말은...

안랩은 저의 열정의 뿌리입니다.

안철수 18대 대선 후보가 지난 18년간 동고동락한 안랩(구 안철수연구소)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20일 안철수 후보는 경기도 판교 소재 안랩을 방문해 안랩 이사회 의장직 사퇴서를 제출하고 직원들과 환송회를 가졌다.

이날 안 후보는 오늘 사직서를 내면 제가 가진 모든 추억까지 정리하고, 안랩은 여러 좋은 회사 중 하나로 남을 것이라며 진심으로 미안하게 생각하고, 안랩 정신이 변함없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안 후보는 매년 회사 전체 직원들과 창립 기념일에 사진을 찍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1995년 창립해 1999년부터 매년 창립일에 사진을 찍은 것은 사실 그 다음해에도 이 회사가 살아있을지에 대한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회상했다.

이어 1997년, 서울시 서초구 남부터미널쪽으로 사무실을 이전해 30명 남짓의 직원들과 함께 생활했었을 때도 언급했다.

안 후보는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며 보험 아주머니가 친절해서 직원들이 모두 보험에 가입했는데 저는 1년 뒤에 보험금을 낼 자신이 없어 보험에 들지 않았다며 회사가 이렇게 까지 성장한 것이 감개무량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안철수 후보는 원래 의대 전임 강사를 했을 때 공부만 하는데 월급을 줬다며 한국형 백신을 만드는 것이 소명이라 생각했다가 이제는 더 큰 소명에 따라 떠날수밖에 없다는 점이 아이러니하다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지난 1995년 서울 서초동 한판빌딩에 둥지를 튼 '안철수연구소'는 김현숙, 고정한 등이 원년멤버로 참여했다. 그 뒤 채용공고를 통해 7명으로 인력을 확충한 이후 다사다난한 IT업계에서 18년간 명맥을 이어왔다. 현재는 직원수 약 750명, 연간 매출 1천억원을 목표로하는 대표 IT기업으로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