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안철수 후보에 대해 정보기술(IT) 업계가 환영하는 분위기다. 안 후보가 당선될 경우 특히 그동안 혼선을 빚어온 IT정책을 전담할 수 있는 콘트롤타워가 생겨날 것으로 기대하는 동시에, 친IT정책을 펼칠 것이라는데 의견을 모았다.
한 국내 중견 IT서비스업체의 대표는 이명박 정부 들어 정보통신부가 해체된 이후 IT 콘트롤타워가 없어 업계가 혼란을 겪어온 것이 사실이라며 IT를 직접 해봤고, IT환경을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 당선된다면 분명한 발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안 후보가 당선되면 정보통신부 해체 이후 지식경제부, 행정안전부, 방송통신위원회 등 IT 전담부처가 나눠지면서 집중도가 떨어졌던 점에 대한 대대적인 개선책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이 IT서비스업체 대표는 또한 안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삼성전자 등 하드웨어 분야에 비해 약세를 면치 못했던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큰 발전이 있을 것이라며 이는 개인적인 생각이 아니라 IT업계 모두가 기대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가 몸담고 있었던 보안업계에서는 상반된 두 가지 의견이 나왔다. IT업계 전반에서 현실적인 정책이 반영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는가 하면, 오히려 비IT업종에 우선적으로 신경쓰다가 IT업계를 소홀히 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다.
국내 모 보안업체 대표는 아는 놈이 더 시집살이 시킬 수 있다며 건설회사 사장 출신인 이명박 대통령이 건설회사에 원가가 왜 그렇게 비싸냐고 따졌던 것처럼 당선된다고 해도 IT분야가 호황을 이룰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평가했다. 사회전반에 대한 정치력이 부족하다보니 친정이라고 할 수 있는 IT업계를 제대로 대변하지 못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또 다른 보안업체의 고위 임원은 안 후보의 대선 출마에 대해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다는 솔직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안 후보가 출마해 당선된다면 IT업계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사람이 중소IT벤처업계를 대변할 수 있는 정책을 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안 후보가 당선되지 않는다면, 당장 정치권에서 안랩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볼 것이므로 공공부문 등에서 안랩의 경쟁사들이 반사이익을 볼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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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업계 전반적으로 안철수 후보가 그동안 IT업계를 대변해왔던 발언들을 놓고 봤을 때, 소프트웨어 연구개발 등 경쟁력 강화 방안을 정책의 중심에 놓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평가하는 의견이 대부분을 이뤘다.
이재형 서울대통계연구소 교수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안 후보가 대통령감으로 잘 할 것이냐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해 보지 않았다며 다만 순수하게 IT 차원에서 보면 관련 예산도 충분히 책정될 것이고, 특히 근본적으로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을 살릴 수 있는 정책을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