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프리미엄 TV로만 보던 풀HD 디스플레이를 스마트폰에 탑재한다. 이르면 올 연말에서 내년 초, 첫 제품을 출시할 전망이다.
19일 휴대폰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LG디스플레이가 만든 5인치급 풀HD 디스플레이를 스마트폰에 탑재하기 위한 연구가 한창이다.
구체적인 출시 시기는 아직 조율 중이지만 내년 초를 넘기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LG디스플레이의 5인치급 풀HD 디스플레이 생산 일정이 오는 12월로 잡혔기 때문이다.
이 디스플레이는 1920×1080 해상도와 622만화소, 440ppi를 구현한다. ppi(pixels per inch)란 1인치당 픽셀 수를 뜻하는 용어로 숫자가 높을수록 픽셀 밀도가 높아 더욱 정밀한 표현이 가능해진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으로 보는 텍스트가 종이 도서처럼 선명하며, 풀HD 대형 TV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설명이다.
LG전자가 내주 출시 예정인 옵티머스G는 1280×768 해상도와 320ppi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현존 최고 수준이지만 풀HD로 다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풀HD 스마트폰 출시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LG디스플레이의 본격 양산 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구 LG디스플레이 모바일개발 그룹장(상무)도 지난달 간담회서 “세계 최초 풀HD 스마트폰으로 승부할 계획”이라며 “경쟁사 디스플레이는 아직 LG 기술을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질세라 삼성전자도 풀HD 스마트폰 승부수를 면밀히 준비 중이다. 풀HD 동영상 구현이 가능한 2GB 초고속 LPDDR3 모바일 D램을 지난 18일 공개했다. 동작 속도가 기존 제품대비 60% 빠른 1,600Mbps로 1초에 최대 12.8GB까지 데이터를 처리한다.
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는 물론, 다른 경쟁사들까지 공급업체 후보에 올렸다. 숙적 애플을 이기겠다는 의지가 그만큼 강력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에 맞서 중국 기업들도 풀HD 스마트폰 경쟁에 뛰어들 태세다. 세계 최초 풀HD 스마트폰 타이틀을 갖겠다는 야심까지 보였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오포(Oppo)’는 1920x1080 해상도와 441ppi를 구현한 5인치 스마트폰 제작에 성공했다고 최근 밝혔다. 대만 HTC 역시 비슷한 수준의 풀HD 스마트폰 개발이 막바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 삼성 ‘갤럭시노트X’ 이대로만 나와주면...2012.09.19
- 갤S3 잡겠다는 옵티머스G 써보니…2012.09.19
- 삼성, 세계최고속 2GB 모바일 D램 양산2012.09.19
- LG 옵티머스G 출격…“이 정도면 SF 영화”2012.09.19
이 같은 풀HD 경쟁은 LTE 시장 쟁탈전과도 이어진다. LTE로 대용량 콘텐츠 다운로드가 쉬워지면서 TV와 마찬가지로 화질이 소비자 선택을 좌우할 것이라는 계산이 깔렸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이 LTE 통신망과 카메라를 비롯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강화할수록 풀HD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LG전자 중 누가 선공에 나설지도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