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별 차등 대우 애플, 한국 등급은?

일반입력 :2012/09/17 11:35    수정: 2012/09/18 08:29

봉성창 기자

글로벌 기업이 국가별 시장의 규모나 중요도에 따라 등급을 매겨 전략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별로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이러한 전략은 애플도 마찬가지다. 이른바 2차 출시국에도 빠진 우리나라 시장은 애플에게 얼마나 중요하게 여겨질까?

17일 애플에 정통한 한 관계자에 따르면 애플은 우리나라를 미국, 일본 등과 함께 티어1 국가로 분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티어1은 최고 등급으로 가장 중요한 시장을 의미한다.

현재 애플에서 티어1으로 분류하는 국가에는 미국을 비롯해 영국, 독일,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 주요 국가, 일본, 중국, 호주, 우리나라 등이 있다. 우리나라는 아이폰 출시 이후부터 티어1을 분류되기 시작됐다.

애플은 티어1 국가에 현지 시장에 적합한 광고를 제작해 집행한다. 또한 홈페이지를 포함해 거의 모든 콘텐츠를 해당 국가 언어로 개발한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음성 명령 서비스 ‘시리’다. 시리를 지원하는 국가는 일단 티어1으로 봐도 무방하다는 것이 해당 관계자 설명이다. 우리나라는 iOS6부터 한국어로 된 ‘시리’를 지원한다.

다만 출시 시점은 이러한 분류와는 크게 상관이 없다. 기본적으로 애플은 전 세계 동시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국가별로 법과 제도가 달라 절차가 달라진다. 단적인 예가 중국이다. 중국은 애플에게 가장 크고 중요한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최신 운영체제인 iOS6에 중국을 위한 더 많은 기능이 포함되기도 했다.

그러나 그간 중국 시장내 애플 제품 출시일은 다른 어떤 국가보다도 늦다. 해외 IT제품을 출시하기 위한 법적인 절차가 매우 까다롭고 복잡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전파인증 제도로 인해 약 한 달 정도 지연이 발생한다. 실제로 전파인증을 받는데 걸리는 시간은 1주일에 불과하지만 애플이 전파인증을 받기 위해 모든 제출 문서를 한글화하고 검토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적어도 2~3주 가량 걸린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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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5의 경우 일단 인증서류가 간단한 충전 어댑터 등 액세서리는 이미 전파인증이 접수된 상황이지만 정작 아이폰5 전파인증은 아직도 접수되지 않고 있다. 아이폰4S와 달리 완전히 새로운 제품인 만큼 더 많은 준비와 검토가 필요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은 단순히 시장 규모 측면 보다는 소비자들의 신기술에 대한 이해 수준이나 각종 IT 인프라 측면에서 글로벌 기업에게 중요할 수 밖에 없다”며 “애플도 우리나라 시장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 충분히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