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反미 후폭풍에도…구글, 검열 거부

일반입력 :2012/09/17 09:21    수정: 2012/09/17 09:22

전하나 기자

구글이 이슬람권 반미 시위의 원인으로 지목된 영상을 유튜브서 삭제해달라는 백악관의 요청을 거부했다. 이번 사건으로 ‘표현의 자유’ 논란이 다시 한번 떠올랐다.

씨넷은 15일(현지시간) 구글이 지난주 이슬람권에서 격렬한 반미시위를 불러일으킨 ‘무슬림의 무지’ 동영상을 유튜브서 삭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슬람 예언자 모하메드를 조롱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이 영상의 후폭풍으로 이집트, 튀니지, 수단, 예멘, 인도네시아, 몰디브 등 이슬람 국가는 물론 영국, 네덜란드, 호주 등 서방 국가에서도 무슬림들의 항의 시위가 잇따르자 앞서 백악관은 해당 동영상을 유튜브에서 삭제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구글은 공식 성명을 통해 “영상에 대한 제한은 정치적 압력보다는 현지 법률에 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또 “우리는 그동안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다만 구글은 리비아와 이집트, 인도와 인도네시아에선 해당국 정부의 요청과 민감한 상황 등을 이유로 접속을 차단했다. 때문에 구글의 이번 결정이 표현의 자유를 중시 여기는 기업의 가치관이 반영됐다기보다 자의적인 판단이 개입된 방관적 태도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구글은 2년 전부터는 6개월마다 각국에서 접수된 삭제 요구를 공개하는 ‘투명성 보고서’를 발표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