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게임 앱 장터, 백호 통해야”

일반입력 :2012/09/14 11:29    수정: 2012/09/14 12:08

모바일 게임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모바일 게임 유통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 모바일 게임이 유럽 안드로이드 마켓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 백호소프트를 통해서다.

백호소프트는 지난 2010년 설립된 웹 브라우저 기반 게임 및 모바일 게임 서비스 전문회사로, 유럽 럼블미디어사와 제휴를 통해 게임 마켓 ‘플레이 안드로이드’의 유통권을 확보한 상태다. 이 회사는 토종 모바일 게임의 위대함을 이 마켓에 알리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유럽 게임 전문 안드로이드 마켓, 백호소프트 통해야”

“국내 모바일 게임사는 국내에 이어 해외 시장 개척에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매출 발생 지역의 다변화를 꾀하기 위해서죠. 플레이 안드로이드가 해외 진출을 앞둔 각 모바일 게임사의 고민을 해결해줄 것이란 점은 분명합니다.”

지난 12일 구로디지털단지 부근 백호호프트 본사에서 만난 유문수 대표는 “토종 모바일 게임의 유럽 마켓 진출을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교두보 역할을 하겠다”라며 이 같이 말했다.

유문수 대표는 이날 “지난 7월 독일계 럼블미디어와의 제휴를 통해 플레이 안드로이드 마켓에 대한 유통권을 확보했다”면서 “이 마켓은 안드로이드 OS의 스마트 기기에 특화된 유통 플랫폼이다. 지난해 2월에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게임 개발사와 유럽 게임 이용자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플레이 안드로이드 마켓은 게임 개발사와 이용자가 만족할 수 있는 특별한 앱 장터”라며 “이 마켓에는 이르면 이달 드라쿤 시스템이란 통합 캐시 정책이 적용된다. 이를 통해 각 게임사는 어떤 게임 아이템이 인기를 얻었는지, 소비 패턴은 어떤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게임 홍보 뿐 아니라 이용자의 객관적 평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여러 지원 시스템도 존재한다”면서 “이 마켓은 유럽 유명 블로그와의 협업을 통해 신작 게임 알리기, 게임 순위 공개, 이용자의 평가 등을 가감 없이 전한다. 이 모든 것이 백호소프트의 손안에 들어왔다”고 강조했다.

플레이안드로이드마켓의 드라쿤 시스템은 구글 플레이의 통합 캐시 시스템과 비슷하다. 하지만 이 시스템은 구글 플레이형 통합 캐시 시스템과 다르게 개발사의 입장이 충분히 반영됐다고 유 대표는 설명했다.

드라쿤 시스템은 게임 개발사가 등록한 콘텐츠가 해외 지역별 다운로드 수와 어떤 콘텐츠에서 매출이 발생하는지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각 게임 개발사는 아이템 밸런스와 새 콘텐츠에 대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게임 앱 유통사와 게임개발사...“상생이 뭔지 보여주겠다”

그렇다면 플레이 안드로이드에 대한 국내 모바일 게임사의 반응은 어떨까. 유 대표는 “해당 마켓의 유통권을 확보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여러 게임사가 러브콜을 보냈다”면서 “신생 모바일 게임사에겐 단연 큰 관심사였다”고 말했다.

이는 플레이 안드로이드 마켓이 유럽서 꾸준한 성장을 해왔고 잠재력 부분에서 높은 평가를 받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유통사와 게임사간의 수익 구조도 합리적이라는 점이 신생 모바일 게임사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플레이안드로이드 마켓은 별도의 마케팅 활동을 하고 있지 않아도 유럽서 월 50만 방문자를 기록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2월 서비스를 시작한 이 마켓의 웹사이트에는 약 2천여개의 앱이 소개되고 있다.

플레이안드로이드 마켓의 이용은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에서 별도 마켓 앱을 설치해야 가능하다. 이를 통해 직접 다운로드할 수 있는 게임 앱은 현재 500여개다.

특히 이 마켓에 출시된 게임은 별도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 공개된다. 이 채널에선 게임 플레이 모습이 담겨졌으며 시연자가 직접 게임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게임 방식을 전한다.

유 대표는 “플레이 안드로이드 마켓은 입소문으로 국내에 알려지기 시작했지만 럼블미디어와의 직접적인 협업을 하기는 어려웠다. 우리가 직접 해당 마켓의 유통권을 따낸 만큼 이 같은 문제는 해결된 상태”라며 “수익 배분도 합리적이다. 자세한 내용은 공개할 수 없지만 계약을 맺은 복수의 모바일 게임사는 만족감을 드러냈다”고 했다.

그는 또한 “이르면 다음 달부터 플레이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토종 모바일 게임을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첫 작품은 유명 모바일 게임 개발사가 만든 디펜스류 게임이다. 내년까지 수백 종의 토종 모바일 게임을 해당 마켓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했다.

출시 준비 기간에 대해선 “영문 버전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면서 “(영문버전으로)완성된 모바일 게임은 늦어도 보름 안에는 해당 마켓에 출시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플레이안드로이드가 유럽서 게임부문 앱 장터 중 최강자가 될 것이란 말도 꺼냈다. 그는 “유럽 안드로이드폰 이용자의 비중이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플레이안드로이드 마켓이 타 유통 모델과 다른 여러 시도를 하고 있다. 기대해 달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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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목표는 수많은 토종 모바일 게임을 해외 시장서 성공시키는 것. 모든 역량을 동원해 국내 모바일 게임사의 해외 진출을 돕겠다는 것이 그의 각오였다. 플레이안드로이드 외에도 다른 해외 앱 마켓과의 연계를 통해 유통 사업 확장을 꾀하겠다는 유 대표. 향후 그가 해외 앱 마켓에 토종 모바일 게임을 알리는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카카오톡 게임하기 등은 모바일 게임 유통 플랫폼으로의 가치가 무궁무진합니다. 플레이안드로이드 마켓은 카카오톡과는 다른 유통 모델이지만 유럽서 큰 성장할 수 있는 차별성과 잠재력이 있습니다. 백호소프트는 앞으로 이 마켓을 활용해 토종 모바일 게임사의 해외 진출을 돕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