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은 IT가 이끌었다. IT수출액은 우리나라 총 수출액 감소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월대비 0.1% 증가해 소폭이지만 6개월 만의 첫 수출 증가세 반전을 기록했다. 올들어 가장 많은 월 수출액을 함께 기록했다.
11일 지식경제부는 지난달 IT수출액이 130억4천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월 130억2천만달러 대비 2천만달러 증가한 수치다.
유로존 등 대외여건 악화로 전체 수출이 최근 감소세를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디스플레이 패널, 시스템반도체 등이 호조세를 나타내며 반년 만에 처음으로 IT수출이 증가세를 나타냈다. IT수지도 68억5천만달러의 흑자를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체 수지 흑자인 20억4천만달러의 약 3.4배인 68억5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무역수지 흑자를 견인했다.
지난달 IT 수출액 상승의 효자종목은 디스플레이 패널이었다. 디스플레이 패널 수출액은 28억3천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2.5% 증가를 기록했다.
글로벌 가격 안정화로 중국의 에너지 고효율 TV 보조금 지급 등에 따른 것이다. 패널 수출은 2개월 연속 두자릿수 증가세다.
반도체 수출액은 4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0.4% 하락했다. 시스템반도체가 19억5천만달러로 12.1% 증가하며 36개월 연속 수출 증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메모리가 단가 하락으로 10.7% 줄어들며 15억6천만달러 수출에 그쳤다.
휴대폰 수출 증가세도 한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휴대폰 수출액은 15억2천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6.6% 줄었다. 이는 휴대폰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도 불구하고 해외생산이 확대된 때문이다. 휴대폰 수출은 10개월 연속 20%가 넘는 감소율을 기록했다.
지경부는 하반기 IT수출은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메모리, 디스플레이 등 주요 품목 수급 안정화와 중국 소비부양책, 윈도8 시리즈(윈도폰8, 윈도8RT 포함) 출시효과 등으로 부품 분야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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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더해 갤럭시노트2, 아이폰5 등 새로운 스마트폰 출시 예정, 하반기 계절적 성수기 도래(10월 중국 국경절, 11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등도 증가 요인으로 꼽혔다.
다만, 유럽발 재정위기 지속 등 글로벌 수요 감소에 따라 세계 PC, TV 시장 정체 심화는 수출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