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을)한국이 아닌 일본에 상장한 이유는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넥슨 창업주인 김정주 NXC 대표가 오랜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고 일본 증권시장 상장의 이유와, 글로벌 게임 시장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김정주 대표는 6일 오후 대구 동성로 노보텔 대구 시티센터에서 열린 ‘KOG 아카데미’에 초정 강사로 참석해 이 같이 말했다. 이 날 강연회는 김 대표와 대구 유명 게임 개발사 KOG 이종원 대표와 대담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500여 명의 학생 및 업계 관계자들이 자리를 빛냈다.
김 대표는 이날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넥슨의 현 위치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밖에서는 넥슨이 거대한 업체인 것처럼 얘기하지만 실제로는 아직 허약하다”며 “글로벌 온라인 게임 시장이 형성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리 큰 게임 기업이더라도 1~2년 부진하면 위기가 반드시 찾아온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일본과 미국 대표 게임사들이 위기에 부딪혀 추락한 경우를 예로 들며 “넥슨이 글로벌 기업으로 살아남기 위해 앞으로도 더욱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넥슨이 일본에 상장한 배경도 털어놨다. 업계에서는 그 동안 “넥슨이 왜 국내가 아닌 일본 상장을 선택한 것인가”를 놓고 많은 의문과 의혹을 제기해 왔었다.
이에 대해 김정주 대표는 일본 시장 자체가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질 수 있는 토대가 되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밝히면서, “넥슨코리아 뿐 아니라, 넥슨재팬, 넥슨아메리카, 넥슨유럽 등 각 지사들이 현지 이용자들에게 사랑 받는 콘텐츠를 선보여 각 나라에서 뿌리 내리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 대표는 최근 몇 년 간 성공적인 인수합병을 추진해온 비결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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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인수는 숫자가 좋거나 좋아지려는 회사를 사는 것이지만, 우리가 갖고 있는 장점을 바탕으로 해외로 진출했을 때 좋은 결과가 있을지도 본다”면서 “여기에 하나를 더한다면 사람이 크게 좌우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밖에 김정주 대표는 업계 ‘은둔형 경영자’라는 수식어에 대해 “내가 없어도 회사 운영이 원활할 것이라 생각이 든 2002년 이후 내 자리를 없앤 것”이라며 “대신 더 많이 돌아다니고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면서 결국 사람들의 오해라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