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다른’ 김정주, 넥슨 사회공헌 화제

일반입력 :2012/04/30 12:32    수정: 2012/04/30 13:14

전하나 기자

<부산=전하나 기자>김정주 넥슨 창업자는 입버릇처럼 ‘다르게’라는 말을 하곤 한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기로 유명한 그가 최근 후배 창업자들을 위해 한 강단에 올라서 강조한 말 역시 “다르게 말하고 다르게 생각하라”는 것이었다. 그는 이날 이야기를 시작할 때마다 “다르게 말하면” “다르게 볼 때”라고 운을 뗐다.

다르게 말하고 다르게 생각한다는 것은 곧 남들이 하지 않는 새로운 것을 뜻한다. 넥슨은 1996년 세계 최초의 그래픽 기반 온라인게임 ‘바람의 나라’를 선보이며 게임사(史)를 새롭게 썼다.

넥슨이 설립 17년 만에 자본금 규모 세계 3위의 온라인 게임사로 성장하고 한국 게임업계 최초로 매출 1조원 시대를 연 것은 이 같은 ‘남다른’ 철학이 밑바탕된 셈이다. 하지만 고속 성장에는 부작용이 따라오기 마련이다. 넥슨은 최근 몇 년간 게임 과몰입(중독) 논란이라는 위기를 맞닥뜨려야 했다.

주로 초·중학생 아이들을 대상으로 게임을 제공하고 있는 넥슨은 게임에 빠진 아이들이 이상 행동을 보이거나 학습 능력이 저하된다는 부모들의 원성을 고스란히 받아야 하는 것은 물론 학교 폭력 등 사회적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책임 소재로 지목됐다. 올해 초 교육과학기술부가 주도적으로 발의한 게임 규제법이 ‘넥슨 특별법’으로 불렸던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고민이 깊어가던 넥슨은 결국 ‘남다른 사회공헌’에서 답을 찾기로 했다. 30일 부산에 개관한 ‘더놀자’는 넥슨이 마련한 여러 해법 중 하나다. 더놀자는 디지털을 스포츠, 예술, 놀이로 재해석해 130평의 공간에 구비된 다양한 콘텐츠를 아이들이 직접 체험하며 신체적 감각을 일깨울 수 있도록 한 신개념 문화공간이다.

더놀자에는 ‘넥슨 작은 책방’, 게임 아트기획전 ‘보더리스’ 전시물, 제주도 문화공헌 카페 ‘닐모리동동’이 재능 기부한 디지털카페, 네티켓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아츠랩 등 다양한 문화 시설과 활동이 담겼다.

서민 넥슨 대표는 “넥슨만의 감성을 입힌 색다른 사회 공헌을 추진하려고 한다”며 “더놀자는 게임 디지털 세대인 아이들의 창의성을 키우자는 취지에서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부모와 자녀가 함께 소통하고 게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돕는 공간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넥슨은 장애인 표준사업장인 ‘넥슨 커뮤니케이션즈’를 설립하고 지역 사회공헌도 실천한다. 넥슨 온라인 게임 운영을 지원하는 이 회사는 지난 1월부터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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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수 넥슨 커뮤니케이션즈 대표는 “회사 직원 중 2/3가 장애인으로 장애인 고용 활성화와 지역사회 균형 발전이라는 가치 실현을 동시에 꾀하고 있다”며 “올해 100여명을 추가 채용하고 다양한 분야로 업무 영역을 확대할 계획”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넥슨은 온라인게임 서비스 전문기업 넥슨네트웍스의 본사와 문화공헌 카페 닐모리동동을 제주도에 두고 지역 사회 발전에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넥슨이 처음으로 도입해 정착시킨 ‘부분 유료화’ 수익모델이 전세계 게임사의 ‘표준’이 된 것처럼 앞서가는 넥슨의 사회공헌 행보가 게임업계의 ‘지표’가 될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