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요리사처럼”…넥슨, 지식나눔 앞장 눈길

일반입력 :2012/04/23 20:10    수정: 2012/04/23 20:39

전하나 기자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뉴욕 요리사가 자신만의 레시피를 기꺼이 공개하듯 넥슨도 국내 게임업계와 지식 나눔을 실천하겠다.”

서민 넥슨 대표는 2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넥슨개발자 컨퍼런스 2012(NDC 2012)에 개막 연사로 나서 이 같이 말했다.

넥슨은 국내 게임업계에서 단일 기업으로는 최초 매출 1조원 시대를 열어 젖힌 주인공이다. 설립 17년 만에 이룬 고속 성장 비결에는 넥슨만의 탁월한 기술력과 안목이 밑바탕 됐지만 나눔과 동반성장이라는 남다른 기업 목표도 한몫했다.

올해로 6회째를 맞는 NDC는 이러한 넥슨만의 차별화된 기업 가치를 잘 드러낸다. 사내 모임으로 시작한 이 행사는 지난해부터 공개 컨퍼런스로 전환, 국내 대표 게임 개발자 축제로 발전했다. 핵심 키워드는 ‘개방’과 ‘공유’다.

특히 올해는 ‘고 투게더(Go together)’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상생 정신을 강조했다. 서민 대표는 ‘빨리 가려거든 혼자 가고 멀리 가려거든 함께 가라’는 아프리카 속담을 인용하며 “NDC는 한국게임사의 지식과 노하우를 나누는 명실상부한 행사로 넥슨의 출발점”이라고 설명했다.

서 대표는 이날 개회사에서 NDC를 뉴욕 요리 업계의 비법 공유 문화에 빗대기도 했다. “유명 요리사들이 자신만의 비법노트를 공유하는 문화가 뉴욕 외식산업 발전의 밑거름이 된 것처럼 넥슨이 NDC를 통해 지식과 경험을 나누며 한국 게임산업의 경쟁력을 위해 힘쓰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 NDC 같은 외부와의 소통을 적극적으로 늘려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같은 넥슨의 나눔경영 실천 의지에 이날 행사에 참석한 4백여 명의 청중들은 기대감을 내비쳤다.

한 게임 개발자는 “국내 1위 게임사가 중소 개발사와 노하우를 앞장서 공유하겠다고 하니 무척 반가운 일”며 “앞으로도 건강한 게임 생태계 발전을 이끌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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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DC 현장 채용 부스를 찾은 한 업계 예비 종사자도 “학교에서 접할 수 없는 이야기들을 많이 배울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며 “이런 행사가 업계를 성숙하게 하고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말끔히 씻어내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올해 NDC는 외부 공개 세션 비중이 대폭 늘어나면서 업계 지식공유의 장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넥슨을 비롯 엔씨소프트, JCE, 네오위즈 등,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크라이텍 등 국내외 선두 업체가 오는 25일까지 사흘 동안 144개의 세션에 걸쳐 서로의 ‘레시피’를 주고받는다.